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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노인 세포 ‘리셋’해낸 美 연구진…“부모님 생전에 적용되길”vs“탈모 치료도 아직인데”

중앙일보

입력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유튜브 캡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유튜브 캡처]

진시황이 그토록 원했던 ‘영생’, 이번엔 ‘리셋’입니다. 미국 과학자들이 114세 여성의 세포를 역분화해 신생아 수준으로 되돌려놓았습니다. 세포가 분열을 거듭할수록 길이가 짧아져 노화를 유발하는 염색체 입자 ‘텔로미어’도 0세 수준으로 재프로그래밍했지요. 세포 단위에 불과한 연구 결과이지만, 모든 세포에 적용 가능하다면 ‘영생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러한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는 일”이라는 겁니다. “세계 인구가 순식간에 100억이 될 것” “식량난, 주택난, 환경오염이 심각해질 것”라며 인구 증가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인간은 지구의 바이러스”라고도 합니다. “유전자 연구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돌연변이가 나타날지 모른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조로증 해결할 수 있는 건가” “편찮으신 부모님 생전에 적용 가능하면 좋겠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보입니다. “우리 할머니는 맨날 ‘죽어야지’ 하시면서 보약 잘 챙겨드신다”면서 “오래 살고 싶은 건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도 하지요. “영생까지 안 바라고 젊게 살다가 죽고 싶다” “문명 발달이 궁금해 오래 살고 싶다”면서 “자연의 순리를 따르라고 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걸렸다고 병원에 가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아직 기대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당장 탈모 치료도 못 하면서” “코로나19와 암 같은 질병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노화 방지와 영생을 꿈꾸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영생 관련 실험은 90년대부터 있었다. 대중화될 단계가 아니라면 아무 소용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하지요.

“인간의 세포 개수가 수십조인데 일일이 재프로그래밍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영화에서처럼 모든 기억을 저장장치에 옮긴 후 새 몸으로 업로드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예언을 적중시킨 바 있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정신’과 ‘뇌’를 치환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가 ‘구글’과 ‘NECTOME’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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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e글중심 ▷조용히 지나간 천안함 10주기…“생존자에 패잔병 취급했다”

#네이버

"어차피 지구가 오래 못 버틸 거요. 호킹 박사가 유언처럼 인류는 2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말이 그냥 농으로 남긴 건 아니겠지요. 호킹 박사가 아니더라도 다들 알거요. 매일 쏟아지는 동네 전봇대 쓰레기들... 수질오염 환경오염... 보면."

ID 'IIIr****'

#네이버

"20대 30대가 너무 빨리 가버린다는 것 40대 부터 외모는 점점 초라해지고 40이후부턴 사람들이 눈길도 잘 주지 않지 그게 짜증나 젊음이 제일 아름답다"

ID 'ezth****'

#네이버

"확실하게 구별되는 세상이 되겠지. 생명연장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모두에게 혜택을 주진 않을 거다. 그게 무서운 거야"

ID 'open****' 

#클리앙

"그럼 살다가 살다가 지겨워서 예를 들면 250살쯤에 안락사를 선택할 사람도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ID '콩심었어'

#네이버

"새 몸으로 옮기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몸의 세포만 수십조개인데..하나하나를 리프로그래밍 한다는 건 솔직히 불가능하다...99프로를 전환시킨다 해도. 1프로가 나중에 심각한 문제 일으킬 수도 있고."

ID 'auru****'

#트위터

"신이 내린 평등의 상징이지. 이게 무너지면 모든 인간이 영원히 평등하지 않게 될거야. 또한 세대가 바뀌는것은 진화의 과정인데,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 인류는 자연과의 경쟁에서 도태밖에 더 되겠나.."

ID 'Sunny10'


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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