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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식품 맘 편히 가져가세요" 美'작은 도서관', 물품 나눔 상자로 변신했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재기 현상이 있긴 했지만 일부 시민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저장식품 등을 무료로 나누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크리스피 크림, 의료진에 매주 월요일 도넛 제공 #타코벨, 드라이브 스루 이용자엔 무료로 타코 #스타벅스, 美의료진에 5월 3일까지 커피 무료

30일 미국 현지 언론과 트위터 등을 종합하면 대표적인 물품 나눔 장소는 '작은 무료 도서관(Little Free Library)'이다. 얼핏 보기에 조금 큰 우편함 정도로 보이는 이 상자는 정면이 투명해 내용물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미국 뉴저지·시카고 등에서는 작은 도서관 상자에 잘 상하지 않는 저장용 캔 음식·음료수·젤리 등을 넣어 놓아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해놓았다. 청소도구·손 소독제 등 코로나 방지에 필요한 물품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노숙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이런 '음식료 나눔'은 미국 전역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뉴저지에서는 YMCA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서 상자 속 음식이 떨어지지 않게 돕고 있다. 작은 무료 도서관은 비영리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108개국에 10만개 이상의 박스가 비치되어 있다고 NBC 등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이 물품 나눔터로 변한 모습. 잘 상하지 않는 저장용 식품들이 꽉 차 있다. [출처: 트위터]

미국에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이 물품 나눔터로 변한 모습. 잘 상하지 않는 저장용 식품들이 꽉 차 있다. [출처: 트위터]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활동에 식음료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미국에서 멕시칸 푸드 식당 체인을 운영하는 타코벨은 미국 전역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도리토스 타코를 주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CBS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타코를 구매하지 않아도 드라이브 스루만 이용하면 모두가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바로 매장을 떠나기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예방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 방식이다.

타코벨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킹은 무료 타코 나눔 외에도 '노 키즈 헝그리'라는 공익재단에 100만 달러(약 12억2500만원)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코로나 휴교에 들어가면서 일부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 시카고에서도 작은 도서관이 물품 나눔터로 변신했다. [출처: 트위터]

미국 시카고에서도 작은 도서관이 물품 나눔터로 변신했다. [출처: 트위터]

바이러스와 싸우다가 지친 의료진들을 위한 무료 나눔도 있다. 30일 '전미 의사의 날'을 맞아 도넛 회사인 크리스피 크림은 매주 월요일에 의료진에게 무료로 도넛 12개들이 상자를 나누는 행사를 시작했다. 의료진임을 입증하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 12개를 받을 수 있다. CBS는 "이 캠페인은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며 전미 간호사 주간이 있는 5월 11일(5월 6일~12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무료 커피를 선물 받은 소방관의 모습 [폭스뉴스]

스타벅스 무료 커피를 선물 받은 소방관의 모습 [폭스뉴스]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의료진이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커피를 주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의사와 간호사, 의료 스태프 외에도 경찰관, 소방관 등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을 위해 톨 사이즈 커피를 5월 3일까지 미국 내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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