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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놀이 도구 없다고요, 실 하나 갖고도 신나게 놀 수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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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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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친구들 안녕하세요! 놀이하는사람들 대전교사모임 지부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황정희예요. 앞으로 소중 독자들에게 실뜨기의 즐거움을 전달할 거예요. 밖에서 노는 게 어려워진 요즘, 방 안에서 색다른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길 바라요. 실뜨기는요. 실 하나를 갖고 둘이서 번갈아 한 번씩 실을 뜨면서 주고받는 놀이예요. 소중 친구들 누구나 듣거나 해보았을 거라 추측해요. 제게도 어릴 적 친구와 둘이 하는 실뜨기를 했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죠. 실뜨기라고 하면 누구나 다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그런 평범한 놀이인 줄 알았던 시절도 있긴 했습니다. 성장한 후에 생각이 좀 달라졌죠. 교사가 되고 나서예요.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어린이가 잘 자라려면 국어·수학 같은 교과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놀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이 모여 여러 가지 놀이를 공부했어요. 실뜨기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술래잡기나 고무줄놀이 등 바깥에서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했기에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실뜨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영 소질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실뜨기의 세계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다. [소년중앙 DB]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다. [소년중앙 DB]

우연히 발견한 혼자 하는 실뜨기 ‘달리는 강아지’는 호기심을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달리는 강아지는 실뜨기를 좀 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사랑하는 실뜨기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했던 실뜨기는 비교적 규칙적이고 단순한 모양을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달리는 강아지는 이와 달리 불규칙적이고 다양한 실의 움직임을 통해 강아지가 만들어지거든요. 심지어 움직이기까지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여러 나라의 다양하고 멋진 실뜨기를 파고들어 배웠죠.

소중 친구들이 알지 모르겠지만요. 오래전부터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실뜨기를 해왔습니다. 오늘날까지 기록된 실뜨기만 2500가지가 넘고요. 옛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 세계 어딘가에서는 새로운 실뜨기가 창작되고 있을 거예요. 저는 지금도 새로운 실뜨기를 배우고 있죠. 또한 매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실뜨기를 알리며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도 한 달 만에 20여 가지를 배워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실뜨기를 배우고 싶다고 조릅니다. 왜냐하면 신기하고 재미있으니까요. 무궁무진하고 마법 같은 놀이, 실뜨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윙크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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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의 길이 : 기본실(털실 추천, 길이는 75~100cm)
■ 난이도 : ★☆☆☆☆

혼자 하는 실뜨기는 주로 고정된 형태의 모양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요. 간혹 움직임을 나타내는 실뜨기가 있습니다. 움직임이 나타나는 실뜨기 중에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지금 소개하는 윙크예요. 눈을 깜빡이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므로 윙크라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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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작하는 모양: 왼손 검지와 중지에 실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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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검지와 중지에 걸린 실 중 뒷실(●)을 오른손으로 집어 검지와 중지에 한 번 더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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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검지와 중지에 걸린 상태로 아래로 늘어진 실 중 뒷실(●)을 집어 왼손 엄지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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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왼손 검지에 걸린 고리 중에서 손끝 쪽에 걸린 실(●)을 집어 왼손 엄지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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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아래로 늘어져 있는 실(●)을 집어 엄지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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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왼손 엄지 앞쪽으로 길게 늘어진 두 가닥 중에서 손목에 가까운 실(●)을 집어 엄지에서 벗긴다. 기본 모양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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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이제 윙크를 해보자. 엄지 쪽에 늘어진 실 두 가닥을 오른손으로 잡고 잡아당기면 눈을 감는 것이 되고, 다시 놓으면 눈을 뜬 것처럼 된다.

글=황정희(놀이하는사람들 대전교사모임 대표)
사진=이래용
정리=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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