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주여행 모녀 옹호했다 뭇매···강남구청장 "심려끼쳐 죄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9일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 관련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9일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 관련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최근 제주도 여행을 한 미국 유학생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발언을 사과했다.

정 구청장은 29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안전을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정 강남구청장이 제주도를 여행한 모녀 확진자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낸 뒤 여론의 후폭풍이 거셌다. 강남구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에서 정 구청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 구청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며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은 있다”며 “그러나 현재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의 상황에서 볼 때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따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유럽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 절차가 진행된 게 지난 22일부터”라며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나온 게 23일이다.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14일간 자가격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학생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 여행을 했다. 제주도 여행 첫날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격리하지 않고 여행을 했다는 점에서 동행자인 어머니와 함께 비난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들 모녀에게 1억 원 이상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9일 현재 제주도는 이들 모녀와 접촉자 중 45명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고, 2명은 추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