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미국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주민 2명과 유럽발 확진자 가족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딸 집 방문한 60대 여성 확진, 입국 때 무증상 #필리핀 다녀온 부부, 20대도 잇따라 코로나19확진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시 중앙탑면에 거주하는 김모(62·여)씨가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김씨는 미국에 있는 딸 집을 방문하고 지난 2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일 서울 아들 집에서 하루 잠을 잤다. 이튿날 낮 12시 자각용을 이용해 충주에 도착한 김씨는 27일까지 자택에 머물렀다.
김씨는 27일 몸살 증세로 진통제를 복용했으며, 28일 오전 9시쯤 충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검사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중앙탑면의 한 약국을 방문했다. 김씨가 미국에 거주하는 딸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대소면에 사는 송모(29)씨는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씨는 1월 중순께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택에 머물렀다. 하지만 귀국한 당일 오후부터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시작됐다. 28일 음성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송씨와 함께 사는 부모를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처하고, 조만간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송씨는 집 앞 마트를 다녀온 것 외에는 대부분 집에서 보냈다고 한다.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이모(59·여)씨는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20대 확진자의 어머니이다. 이씨의 아들은 지난 10~20일 프랑스와 영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지난 26일 감염됐다. 이씨의 남편(61)은 앞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 조처됐다. 이씨는 첫 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 도내 확진자는 44명으로 늘었다.
강원 춘천에서는 필리핀에 다녀온 A씨(59)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아내(56)와 함께 지난 18일 필리핀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그동안 자가격리 중이었다. A씨의 아내는 지난 28일 양성판정이 내려져 원주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청주·춘천=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