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머니] 통장 휩쓸고 간 '코로나 쇼크'···AI 자산관리사는 막아냈을까

중앙일보

입력 2020.03.29 06:00

업데이트 2020.03.29 10:24

‘코로나 쇼크’가 통장을 휩쓸고 간 3월입니다. 10일 만에(10~19일) 코스피가 -25.7%, 코스닥은 -38% 급락했습니다. 20일부터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회복은 더딥니다. 나는 하지 못한 손절(손절매),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는 해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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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는

=로보어드바이저(RA)란 AI 등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인간 자산관리사 개입 없이 알고리즘으로 주식‧채권 등을 사고판다.

=금융위원회의 허가로, 지난해 7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운용사 등의 펀드‧일임재산 운용업무를 위탁받아 할 수 있다. 현재 코스콤(KOSCOM)이 실시하는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는 총 128개다. 코스콤은 매주 이들 펀드의 수익률 등을 공시하고 있다.

#수익률 어땠나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폭락 장이 이어졌던 3월 한 달간 현재 운용 중인 128개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도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폭락한 데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까지 하락한 ‘코로나 쇼크’를 피해가진 못한 셈이다.

=다만 저위험‧저수익 펀드인 ‘안정추구형’ 43개 가운데선 절반 이상인 26개 상품이 수익률 -10% 안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루다투자일임의 ‘아이로보 글로벌 자산배분 안정추구형1’(-1.79%),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해외상장ETF’(-3.07%),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보솔루션 1호 안정추구형3’(-3.47%)이 특히 선방했다.

=중위험‧중수익 펀드인 ‘위험중립형’ 42개는 대부분 -20%에서 -10% 안팎의 수익률을 냈다. 이들 중 5개 상품(아이로보 글로벌 자산배분 중립형1, KODEX 로보솔루션 1호 위험중립형3, 키움 Momentum, 키움 멀티에셋, 미래에셋대우GQS)은 -10% 이내로 수익률을 방어했다.

=고위험‧고수익을 보장하는 ‘적극투자형’ 상품 43개의 경우, 폭락 장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30%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다. 일부 상품은 -4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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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방어하는 법

=알고리즘 투자 특성상, 로보어드바이저는 폭락 장에서도 일반 투자자와 달리 당황하지 않고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신금투의 자회사인 '신한AI'가 개발해 운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11.3%인데, 동일 기간 코스피200은 -28.2%였다”며 “AI가 자산 위험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빠질 때는 미국 증시나 해외 채권, 금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했다”고 전했다.

#정책 이슈 선반영은 어려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나 한‧미 간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국내 긴급자금 100조 투입 등 최근 잇따라 나온 국내외 대규모 경제 정책은 추락하던 증시에 약간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제 정책이 나와도, 시장에 그 신호가 반영되기 전엔 로보어드바이저가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알고리즘 투자가 아직 뉴스를 읽고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사전에 분석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용 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시그널이 오기 전까지는 알고리즘이 뉴스의 영향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 “시장에 신호가 반영되고 난 후에는 빠르게 대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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