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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서울의 개천은 어디로 갔을까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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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호 18면

비행산수-서울 물길 ① 광화문 일대

서울 물길 - 광화문 일대

서울 물길 - 광화문 일대

서울은 울룩불룩하다. 높고 낮은 산들 사이로 강과 내가 흐른다. 물길을 따라, 산기슭을 넘나들며 길이 났다. 길가에 동네가 생기고 커지며 오늘의 서울이 됐다. 도심 어디서나 30분이면 산과 물에 닿는다. 서울처럼 등고선이 꿈틀대는 도시는 드물다. 도쿄·뉴욕·런던·파리·모스크바·베이징·방콕·부에노스아이레스… 이름난 도시들은 다들 끝없는 평원 위에 누워있다.

일본강점기와 개발 연대를 거치며 서울에서 작은 내가 사라졌다. 물길 위는 시멘트가 덮이고 도로가 되었다. 골짜기를 흘러내린 물은 이제 어둠 속을 흘러 한강으로 간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비행산수-서울 물길’은 도심을 잘게 나눠 그린다. 물은 흘러야 한다, 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황선도 관장의 한마디가 기획에 숨을 불어넣었다. 서울역사박물관 박현욱 학예연구부장의 도움말은 살이 됐다. 그림은 옛 물길 위에 지금 서울을 겹친 모습이다. 물길 되살리기, 서울을 더욱 서울답게 만드는 첫 단추가 아닐까.

그림·글=안충기 아트전문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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