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루기 검찰·경찰 출신 ‘금배지 대결’ 눈길…노·문 청와대 출신 65명

중앙선데이

입력 2020.03.28 00:02

업데이트 2020.03.2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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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호 04면

국민 선택, 4·15 총선 〈4〉 21대 국회 후보는 누구

21대 국회는 어떤 이들이 이끌어가게 될까. 중앙SUNDAY와 서울대 폴랩(한규섭 교수 연구팀), 입법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폴메트릭스가 4·15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각 당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성·연령·직업·경력·학력·범죄 이력 등을 조사·분석했다. 지난 24일 자정을 기준으로 공천이 확정된 후보 980명을 대상으로 했다. 후보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기재하지 않았거나, 조사 과정에서 후보자의 해당 항목 정보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극히 일부에 대해서는 각 해당 항목별 데이터 전수에서 제외하고 계산했다. 

각 당 후보자 980명 분석
검사 출신, 통합당 24명 민주당 8명
원경환·유상범 검경 맞대결도 관심

출신 대학은 SKY·성균관대 순
언론계 민주당 16명, 통합당 22명

후보자들의 경력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935명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직업군(복수 허용)은 정당인으로 432명(46.2%)이었다. 다음으로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212명(22.67%), 시민단체 활동가 139명(14.87%), 교수 등 학계 출신 125명(13.37%), 변호사 99명(10.59)% 순이었다. 공공기관 출신 (93명), 기업인(88명), 기초단체 공무원(70명), 노동계 인사(63명)도 적지 않았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검찰(40명)과 경찰(14명) 출신 후보들이다. 당별 검사 출신 후보는 미래통합당이 24명, 더불어민주당이 8명으로 통합당이 월등히 많다. 경찰 출신 후보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6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20대 국회의원은 검찰 출신 17명, 경찰 출신 8명이었다.

정당인·국회의원·시민활동가·교수 순

우선 검찰 출신으로 관심을 끄는 후보는 경기 수원을에서 맞대결을 펼칠 백혜련 의원(민주당·연수원 29기)과 정미경 최고위원(통합당·연수원 28기)이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자 수원지검에서 일한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14년 보궐선거 이후 두 번째 승부다. 당시에는 정 최고위원(당시 새누리당)이 백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검경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지역구도 관심을 끈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소속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통합당 소속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이 대결을 펼친다. 충북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는 대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인 통합당 경대수 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과 맞붙는다. 임 후보는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경 의원은 19~20대 연속 당선한 현역 재선의원이다.

세간의 화제를 모은 검경 출신 인물로 민주당 황운하(대전 중구) 후보와 통합당 김웅(서울 송파갑) 후보도 거론된다. 황 후보는 경찰대 1기로 울산경찰청장,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2012년 김광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검찰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등 재직 내내 검찰 개혁과 수사권 독립 등을 주장해 온 경찰 내 상징적 존재다. 최근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휘말려 또다시 검찰과 대립하고 있다.

김웅(연수원 29기) 후보는 TV 드라마 ‘검사내전’의 원작자로 최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대검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았다. 김 후보가 사직 전 “검경수사권 조정은 사기극”이라는 내용으로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65명의 언론계 출신 인사들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16명, 통합당 22명, 무소속 10명 등이다. 방송계 출신이 특히 많았다. 당 대변인으로서 서울 영등포을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박용찬 후보는 뉴욕 특파원, 앵커, 시사제작국장을 지냈다. 18년 만에 귀환한 민주당 김민석 후보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돼 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SBS에서 환경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린 정의당 박수택 후보는 고양병에서 김영환(통합당), 홍정민(민주당) 후보 등과 맞붙는다. JTBC 아나운서 출신의 박성준(서울 성동을) 후보는 지상욱(통합당) 후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MBC 앵커 출신 배현진(서울 송파을), MBC와 MBN에서 기자와 앵커로 일한 김은혜(경기 분당갑)도 대표적 방송 출신 후보들이다. 신문기자 출신으로는 미래한국당 비례 5번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한 민주당 윤영찬(성남 중원)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있다. 언론인 출신끼리 경쟁을 벌이는 지역도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갑에선 각각 민주당과 통합당 공천을 통과한 노웅래 전 MBC 기자와 강승규 전 경향신문 기자가 맞붙게 됐다. 18대·20대 총선에 이은 3번째 대결이다.

전·현 정부 청와대 출신 맞대결도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적지 않은 수의 전·현 정권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21대 국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인사는 31명, 박근혜 정부 청와대 21명, 이명박 정부 청와대 9명, 노무현 정부 청와대 34명 순이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후보(충남 공주·부여·청양), 일자리 수석비서관을 지낸 정태호 후보(관악을)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대표적 인사다. 전·현 정부 청와대 출신이 직접 맞대결을 펼치는 지역도 있다. 창원 마산합포 선거구는 민주당 박남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가 맞붙는다. 박 후보는 현 정부 청와대 제도개선행정관 출신이고, 최 후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후보자들 출신학교(최종학력 기준)는 서울대(123명), 고려대(86명), 연세대(66명), 성균관대(41명), 동국대(27명), 한양대(25명) 순이었다.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대 출신도 11명 있었다. 출신 고교는 경북고(11명), 대전고(10명), 경기고(10명), 전주고(9명), 마산고(7명) 순으로 겹치는 후보가 많지는 않았다. 전주병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후보는 전주고 선후배 사이로 둘 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고성표·김나윤 기자, 김여진 인턴기자 muzes@joongang.co.kr

중앙SUNDAY-서울대 폴랩-폴메트릭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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