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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10월 28일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하고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10월 28일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하고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골프에서 함께 큰 주목을 받게 된 선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다. 1975년생인 그가 46세의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1년 연기로 46세에 올림픽 도전 #일관되게 올림피언 출전 꿈 밝혀 #기량 유지, 몸 관리가 최대 관건

남자 골프에서 올림픽은 메이저 대회에 비해서도 찬 밥 대접을 받았다. 최근 더스틴 존슨(미국)은 올림픽 연기 결정 전에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하면서 자신의 매니저를 통해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PGA 투어 플레이오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나마 도쿄올림픽에 가장 의욕적이었던 골퍼가 우즈였다. 우즈는 지난해부터 일관되게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혀왔고, '올림피언'으로서의 목표를 다져왔다.

타이거 우즈가 조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에 자원봉사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조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에 자원봉사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우즈는 "올림픽에서 미국대표팀의 한 자리를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아홉살 때였던 1984년 LA올림픽 때 양궁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고 올림피언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훌륭한 경험"이라던 우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영광스러울 일”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도쿄올림픽에 나선다면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올 것으로 전망한 미국 매체도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우려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우즈의 전략과 목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40대에 접어들어 매년 매달 몸 관리에 대해 더 예민해진 상황에서 앞으로 1년 반 동안 체력은 물론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 우즈는 허리 통증 때문에 연이어 PGA 투어 대회에 불참했다. 그새 세계 랭킹도 11위로 내려갔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미국 선수 중에 4번째로 높아야 하는데, 이 경쟁에서 우즈는 7위로 밀려있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그나마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와 여유는 생겼다. 하지만 반대로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켜낼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스스로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터라, 1년 뒤로 미뤄진 올림픽 일정이 우즈에겐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40대에 더 혹독한 자기 관리로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과 PGA 투어 통산 82승 달성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그가 도쿄올림픽 출전 도전을 통해 새로운 드라마를 또한번 쓸 수 있을까.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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