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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자 수 8만 5000명…중국 제치고 최대 감염국 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욕, 산소호흡기 환자 두 명 나눠 써…트럼프 "국민 일터 복귀 원해"

26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병원의 야외 간이 신종 코로나 검사장에서 의료진이 다음 환자를 부르고 있다. 뉴욕시는 감염자가 2만 2000명에 이르면서 산소호흡기 등 필수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AP=연합뉴스]

26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병원의 야외 간이 신종 코로나 검사장에서 의료진이 다음 환자를 부르고 있다. 뉴욕시는 감염자가 2만 2000명에 이르면서 산소호흡기 등 필수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코로나 19) 확진자가 8만 5000명을 넘어 중국(8만 1782명)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됐다. 1월 21일 워싱턴주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65일 만이다.

누적 감염자 8만 5653명, 사망 1290명 #중국 8만 1782명, 이탈리아 8만 589명 #26일 하루 감염자만 1만 9700명 넘어 #감염률 美4000명>中1만7500명당 1명 #치사율 이탈리아 10%〉中 4%〉美 1.5%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미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8만 5653명으로 전날보다 1만 9700명 늘었다. 1일 증가 폭으로 최대치다. 사망자도 1290명으로 집계됐다. 23일 1만 600명, 24일 9900명, 25일 1만 2000명에 이어 하루 2만명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며 확진자는 나흘 만에 두 배가 됐다.

뉴욕(3만 9125명 감염, 사망 454명)과 인근 뉴저지(6876명, 사망 81명)가 미국 전체 절반을 넘는다. 26일 하루에만 뉴욕 6447명, 뉴저지 2392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이어 캘리포니아 4032명(사망 82명), 워싱턴주 3207명(사망 150명), 미시간 2844명(사망 61명), 일리노이 2542명(26명) 순이다.

미국·중국·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미국·중국·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뉴욕 대도시 권역에서만 감염자가 4만여명이 발생하면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부족한 산소호흡기 한 개를 환자 두 명이 함께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산소호흡기에 2번째 튜브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환자 두 명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상적이지 않지만, 운용 가능한 방식"이라고 했다.

뉴욕은 최소 3만 개의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보유 대수는 8000개뿐이다. 이것도 연방정부가 4000개를 긴급 공급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미 중부 시카고와 디트로이트도 제2의 뉴욕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 대응 조정관은 "미국 전체 감염자의 55%가 뉴욕과 뉴저지"라며 "디트로이트가 포함된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와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도 급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美, 한국(5500명당 한 명)보다 감염률 조금 높지만 치사율 비슷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반면 중국은 보건당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하루 신규 감염자가 수십명에 그쳐 8만 1782명(사망 3291명)이다. 3위는 유럽 최대 감염국인 이탈리아로 8만 589명(사망 8215명)이며, 이어 스페인이 5만 7786명(사망 436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인구당 감염률로도 중국을 제쳤다. 미국은 인구 3억 2800여만명 중 4000명당 한 명꼴로 감염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14억여명 인구 중 1만 7500여명당 한 명꼴이다. 치사율은 거꾸로 이탈리아 10.2%〉스페인 7.6%〉중국 4.0%〉미국 1.5% 순으로 낮다. 한국(감염 9332명, 사망 139명)과 비교해선 감염률(5500명당 한 명)은 조금 높지만 치사율(1.49%)은 비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4월 12일 부활절 이전 경제 활동 재개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브리핑에서 "모든 사람에게 다시 일하기를 원하는 목소리를 아주 크고 분명하게 듣고 있다"며 "미국은 다시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심각하게 감염되지 않은 많은 지역부터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곧 복귀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활절 시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CNN에 출연해 "대통령은 희망을 주려고 염원에 따른 예측을 한 것"이라며 "감염 급증 상황에선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물러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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