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갑에서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의 내로라하는 자산가 간 ‘쩐의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6일 오후 11시 현재 통합당 후보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는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211억9586만원)이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20대 국회의원 중 최대 자산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2311억4449만원)의 지역구인 분당갑에 도전한다. 다만, 액수로만 따지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0년 78억4000만원을 신고해 당시 청와대 참모진 중 1위였다. 10년 만에 재산이 133억원 이상 늘었다. 김 전 대변인 본인 재산은 14억7207만원이었고, 남편 소유가 189억87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 전 대변인이 통합당 후보 중 재산 1위는 아니다. 앞서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6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내역에 따르면, 박덕흠 통합당 의원의 재산은 559억8502만원이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27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906명의 후보의 1인당 재산 평균은 15억8141만원이었다. 50억원 이상을 신고한 후보는 40명(4.4%), 10억~50억원은 298명(32.9%), 5억~10억원 170명(18.8%), 1억~5억원 237명(26.2%), 1억원 미만 161명(17.8%) 등이다. 재산이 없다고 신고한 후보는 9명, 빚이 더 많다고 신고한 후보는 30명이었다.
정당별 평균 재산 신고액은 민주당 23억7704만원, 통합당 24억2740만원, 민생당 14억5826만원, 정의당 3억4229만원 등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233명, 통합당은 20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 뒤를 국가혁명배당금당(190명)이 이었다. 정의당 67명, 민중당 51명, 민생당 43명, 우리공화당 22명 등이었다. 전국 253개 지역구에 906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