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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안신애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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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인스타그램 팔로워 15만5000명. 빼어난 패션 센스. 늘 당당하고 솔직한 안신애는 2009년 프로 데뷔 이래 국내 투어에서만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사진 포토그래퍼 신중혁]

인스타그램 팔로워 15만5000명. 빼어난 패션 센스. 늘 당당하고 솔직한 안신애는 2009년 프로 데뷔 이래 국내 투어에서만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사진 포토그래퍼 신중혁]

안신애(30)는 2009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m66㎝의 키에 균형 잡힌 몸매로, 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나온 몸에 꼭 들어맞는 골프웨어를 입은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골프계 스타일 트렌드를 바꿔 놨다. 여자 선수의 의상은 과감해졌고, 외모 가꾸기에 관심을 갖는 선수도 하나둘 늘어났다.

여자골프 투어 최고 트렌드 세터 #과감한 의상과 화려한 외모 인기 #2009년 데뷔, KLPGA투어만 3승 #오래 활동하면서 기억되는 게 꿈

새 시즌을 앞둔 안신애를 최근 서울 청담동 그의 집에서 만났다. 그의 스타일은 늘 화제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골프 셔츠가, 일본에서는 무릎 위로 30㎝ 올라간 미니스커트가 화제였다. 경기력보다 스타일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긍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그에게는 ‘예쁘고 섹시한 골퍼’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예쁘다’는 말은 당연히 듣기 좋다. 그런 평가가 자신감을 갖게 한다. 나를 더 관리하게 한다”고 말했다.

안신애의 인기는 투어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5만5000명. 웬만한 셀러브리티 이상이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10만명 넘는 사람이 본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골프 선수의 모습보다 일상 속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골프 선수로서의 모습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많이 노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안신애라는 사람’이 일상에서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학창시절을 뉴질랜드에서 보낸 안신애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편이다. 매사에 당당하고 솔직하다. 또 일부러 꾸미려고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자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려고 한다.

안신애는 골프 외에도 관심사가 많다. 틈틈이 시간을 쪼개 쇼핑을 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피부 관리 등으로 자신을 가꾼다. 그는 “선수들은 대부분 훈련과 연습으로 바쁘다. 그런데 나는 관심사가 많다. 그렇다고 놀기만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놀면서도 할 거는 다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3승(메이저 1승 포함)을 거두는 등 10년 넘도록 투어에서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17년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도전했던 안신애는 지난해까지는 조건부 시드로 활동했다. 한국 투어는 시드가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활동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쉬지 않고 일본 투어에 도전했고, 지난해 말 퀄리파잉(Q) 스쿨에서 25위에 올라 풀시드를 손에 쥐었다. 안신애는 의욕적으로 새해를 맞았다. 그런데 시즌을 시작도 못 하면서 마음이 좀 심란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돼 생각지 못했던 휴식기를 갖게 됐다. 그래도 투어 재개를 기다리며 연습 라운드와 체력 훈련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안신애는 “많은 사람이 ‘안신애는 골프 말고도 관심 분야가 많아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투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골프를 정말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 내 열정을 증명해 줄 시간이 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자 고민해 봐야 소용없는 일은 생각하지 않겠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어느새 그는 탄탄한 내공의 프로가 되어 있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 안신애의 자세한 인터뷰 기사는 〈jtbc골프매거진〉 2020년 4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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