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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0만 감염돼도 파티···중환자실 英여성 "날 봐라" 절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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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코로나 19로 입원한 영국의 39세 여성이 코로나 파티를 여는 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코로나 19로 입원한 영국의 39세 여성이 코로나 파티를 여는 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럽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AP "유럽 확진자 20만명 이상" #이탈리아 "무단 외출 과태료 28만원→400만원"

이렇게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문을 닫은 클럽과 술집 대신 공원·집에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코로나 파티'를 열고 해변도 크게 붐비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아직도 경각심이 없이 '코로나 파티'를 여는 이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한 영국 여성이 경종을 울렸다. 영국 런던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타라 제인 랭스턴(39)이 올린 동영상은 수백만명이 시청했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랭스턴은 평소 기초질환은 없고 건강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는 촬영 중에도 기침을 심하게 했다.

랭스턴은 "(감염되지 않는다고) 과신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를 보라"면서 "제발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라, 감염되면 당신도 여기에 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담배를 끊지 않은 사람은 바로 금연하라, 폐는 소중하다"고 호소했다.

이탈리아의 슈퍼마켓 입구에서 고객이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슈퍼마켓 입구에서 고객이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랭스턴의 경고처럼 유럽 지역의 코로나 상황은 심각하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유럽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최소 20만명, 사망자는 1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대륙별 기준으로 보면 유럽이 세계 최대 발병 지역이 됐다"고 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유럽 31개국은 전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48.3%, 사망자의 61.4%를 차지할 만큼 피해가 컸다.

유럽 각국 정부는 현재 이동·모임 제한령을 내린 상태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으려면 사람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다. 영국 정부가 3주간 외출 모임을 금지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드론까지 띄워 감시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24일 가족을 제외하고 2명을 초과해서는 모일 수 없도록 했다. 종교 모임과 장례식 참석 인원도 5명 이내로 제한했다. 버스 등에 탈 수 있는 승객 수도 제한했다.

이탈리아의 현행 이동제한령에 따르면 식료품·의약품 구매, 출퇴근 등 업무상 사유를 제외하고는 거주지 이외 지역으로 외출이 금지돼 있다. 이런 정부 명령에도 여전히 이동하는 사람들이 적발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24일 내각 회의를 열어 무단 외출 등에 대한 과태료 액수를 현재 최대 206유로(28만원)에서 3000유로(약 400만원)까지 대폭 올리는 행정명령안을 가결했다.

유럽 안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이탈리아는 신규 사망자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4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6820명으로 전날 대비 743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1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일일 사망자 증가폭이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6만9176명으로 전일대비 5249명 늘었다.

유럽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유럽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특히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3만명을 넘은 3만703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탈리아 전체의 44.4%에 달한다. 롬바르디아주의 누적 사망자는 4178명(61.3%)에 달한다.

이탈리아 로마의 거리가 이동 제한령으로 한산해진 모습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의 거리가 이동 제한령으로 한산해진 모습 [AP=연합뉴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경우, 24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2991명에 달했다.

스페인 각지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스페인 각지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스페인을 대표하는 패션업체 자라는 마스크·수술복 등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수술복을 포함한 보호 마스크·장갑·보안경·모자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물류 공급망을 구축키로 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패션업체 자라는 마스크, 수술복 등 코로나 19와 관련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을 대표하는 패션업체 자라는 마스크, 수술복 등 코로나 19와 관련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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