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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물러나라"에 김정화 "비례대표 순위 거래하자는 것"

중앙일보

입력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25일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이 전날 요구한 자신의 사임에 대해 "탈당명분 쌓기에 급급한 정 의원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거부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을 떠날 땐 떠나더라도 말은 바로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김 공동대표는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마저 거부했다"며 "사임하지 않으면 사실상 통합을 철회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의원도 23일 "민생당이 호남정신을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공동대표직을 사임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 정동영·박주현 의원은 민주평화당 출신이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제가 사퇴할 이유가 어디있나. 박주현·정동영 의원의 행태는 모두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당계에) 비례대표 후보자 (앞순위를) 달라는 것인데 (내 사임여부를 걸며) '거래할 거냐 안할거냐'라고 제의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나는 그런 협상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21일을 앞두고 민생당 분열은 자체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두고 심화되는 모양새다. 23일 마감된 민생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김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주현 의원, 장정숙 원내대표, 최도자 수석대변인, 황인철·이관승 최고위원, 황한웅 사무총장 등 전·현직 지도부 7명이 신청해서다. 당내에선 "전·현직 지도부가 비례 앞순위를 몽땅 챙기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생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 공동대표, 장 원내대표, 김종배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이 임명됐다. 또 당초 현역 지역구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박주선 의원(4선)을 본래 자신의 지역구(광주 동남을)에 다시 공천키로 최종 결정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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