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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직항길 막힌 뒤…대한항공 탑승객 전원 칭다오서 격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25일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 2월 25일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 23일 밤 인천에서 출발한 베이징행 대한항공 탑승객들이 모두 산둥성 칭다오에 격리됐다. 이 여객기에는 한국인 3명도 타고 있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 26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852편이 이륙 약 27분 만에 칭다오 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들은 중국 방역당국의 요구로 모두 칭다오 공항에 내려 6시간 동안 검역을 받았다. 중국 방역당국은 “의심사례가 있어 밀접 접촉자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 뒤 탑승객 전원을 현지에 격리했다.

중국 방역당국이 여객기 탑승객 전원을 격리한 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여객기 안에 발열자가 있을 경우 의심 환자와 주변 승객만 격리·관찰해 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국제선 항공편의 베이징 직항 운항을 전면 중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부터 베이징으로 가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은 톈진·스좌장·상하이 등 지정된 12개 공항에 우선 착륙해 검역을 받아야 한다.

경유지 검역에서 이상증세가 발견될 경우 의심 환자와 그 주변 좌석 승객들은 현지에서 14일간 지정 격리된다. 이상이 없는 승객은 원래 항공편에 탑승해 베이징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행 대한항공 KE852편은 칭다오 공항에서 탑승객이 모두 격리된 것이다. 여객기는 승무원들만 태우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한편 중국의 검역 강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베이징행 항공편도 각각 칭다오와 다롄을 경유해야 한다.

경유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비롯한 엄격한 격리 조치가 이뤄져 서울에서 베이징 항공편은 최소 10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3·25·27일 등 이번 주 예정된 항공편만 운항한 뒤 오는 28일부터 서울-베이징 노선 운항을 다음달 25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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