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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간 프랑스 국민만화 ‘아스테릭스’ 그린 우데르조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05년 9월 브뤼셀에서 기자회견 중인 알베르 우데르조. 로이터=연합뉴스

2005년 9월 브뤼셀에서 기자회견 중인 알베르 우데르조.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3억7000만 부 이상 팔린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Asterix)를 그린 삽화가 알베르 우데르조가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2세.

110개국 3억7000만 부 팔린 '국민만화' #1959년 시작 84세 은퇴…“코로나는 아냐”

AFP통신에 따르면 우데르조의 사위 베르나르 드 슈와지는 “알베르 우데르조가 오늘 프랑스 뇌유쉬르센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면서 사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인의 조상인 골족의 전사 아스테릭스와 단짝 오벨릭스가 기원전 50년께 로마 제국에 대항해 펼치는 모험을 그린 만화. 1959년 프랑스 만화잡지 ‘필로트’에 처음 발표된 뒤 2019년까지 38권이 발매된 장수 시리즈다.

아스테릭스 등장인물도. 사진 위키피디아

아스테릭스 등장인물도. 사진 위키피디아

‘꼬마 니콜라’ ‘럭키 루크’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르네 고시니의 유머 넘치는 글과 우데르조의 생기발랄한 삽화가 조화를 이뤄 프랑스에서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 만화로 꼽힌다. 고시니가 1977년 세상을 떠난 뒤엔 우데르조가 단독으로 시리즈를 이어오다가 52년 만인 2011년 펜을 놓았다. 이후에는 만화가 장이브 페리와 디디에 콘라드가 시리즈를 이어받았다.

‘아스테릭스’는 한국을 포함해 110개국 언어로 번역됐고 영화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1999년 나온 영화는 프랑스 국민배우로 꼽히는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오벨릭스를 맡고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아스테릭스를 연기했다. 파리 외곽의 아스테릭스 테마파크는 1989년 개장 이래 50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우데르조는 1927년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85년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훈장을 받았다. 그가 그린 초창기 원작 만화의 사인본은 2017년 파리 옥션에서 140만 유로(약 18억 88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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