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미국·멕시코 등지를 여행한 입국자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멕시코 여행한 부산 33세 여성 확진 #미주 여행자로 첫 확진…감염경로 확인중 #24일 부산 누적 확진자 총 108명으로 늘어 #
부산시는 24일 33세 여성(108번 환자, 북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부산에서 확인된 6번째 해외감염 사례다. 이날 기준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108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1차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지난달 25일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과 멕시코 등지를 여행했다. 이어 지난 17일 멕시코 칸쿤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미국 댈러스공항과 일본을 경유해 1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어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뒤 국내선 항공편을 타고 19일 부산에 도착했다.
그동안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23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끝에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인천공항 입국 때 열이 높지 않아 검역대를 무사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과 멕시코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감염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는 108번 확진자의 정확한 해외 체류 기간과 여행지역, 경유 공항 체류 시간, 첫 증상 발현 시점과 한국 입국 이후 동선, 가족 등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이 넘는 데다 최근 미국발 입국자가 늘고 있지만, 미국발 입국자에게는 강화된 검역 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는 유럽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 10일과 17일 각 1명, 18일 2명, 22일 1명이었다.
한편 최근 2주 이내 유럽에서 입국한 부산 거주자 158명이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상담을 받았으며, 이들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28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다. 시는 유럽 입국자 가운데 무증상자들을 자율 격리하도록 하고, 하루 2차례 증상 발현 여부를 체크하는 등 능동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발생한 환자 108명 가운데 이날까지 67명이 퇴원했으며, 사망자 1명을 제외한 4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