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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 상승, 1600선 회복…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급등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급등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로 2%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우리 정부의 증시안정 대책 발표 이후 8% 상승하며 마감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지수가 1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후 증시 브리프를 통해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 등 영향으로 상승 출발 후 아시아 증시가 전반 상승세인 가운데, 장중 우리 정부의 금융안정정책 발표 등 영향으로 기관 매수 폭 확대되며 8%대 급등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달 들어 10조원 가까운 금액을 사들여 온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은 차익 시현에 나서며 4613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던 개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14거래일만의 일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47%), SK하이닉스(+13.40%), 삼성바이오로직스(+9.17%), 네이버(+9.09%), 삼성SDI(+12.81%), 엔씨소프트(+13.46%)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저점에 매수했던 개인이라면 이날 10% 안팎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 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입장에서는 정리하고 싶어하는 흐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많이 팔자 기관과 외국인이 많이 샀다. 이날 5032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의 경우 연기금(2195억원)과 투신(1788억원)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은 마감 직전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긴 시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은 이날 83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그 규모가 이전(23일 6422억원, 20일 5854억원)과 비교하면 매도 폭이 상당히 줄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IT·바이오 쪽에서 순매수한 금액만 2300억원 정도로, 이러한 매수세가 이날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64포인트(8.26%) 오른 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16.9원 오른(환율은 내림) 달러당 1249.6원에 마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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