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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등 돌렸다…美올림픽위 "도쿄 올림픽 연기해야"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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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로고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로고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23일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한 데 이어 세계 각국의 올림픽 연기 촉구 대열에 동참한 셈이다.

美 선수단 68% "공정한 개최 불가능" #65% "훈련 전혀 못하거나 타격 심각"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 수전 라이언스 위원장과 새러 허시랜드 대표이사(CEO)는 23일 밤 공동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우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모든 참가자가 안전하고 공정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IOC의 답변과 지침을 고대하며 미국 국가대표팀(팀 USA)을 지원하고 국제 사회와 완전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올림픽위원회는 앞서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선수단 1780명에 대해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68%가 "올림픽이 예정대로 공정하게 개최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선수의 약 65%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훈련을 전혀 할 수 없거나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선수단 93%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된 일정에 개최될 수 없다면 완전히 취소해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으로 건너 뛰기(7%)보다는 추후 일정으로 연기해 개최하길 원했다.

미 올림픽위원회는 "신종 코로나와 도쿄 올림픽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솔직히 답변해준 선수단에 감사한다"며 "선수단을 우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폭넓은 선수들의 답변을 듣고 내린 가장 중요한 결론은 현재 심각한 건강문제가 늦여름까지 완화될 수 있다고 할지라도 훈련 환경이나 약물복용 통제, 출전자격 심사 등의 엄청난 차질을 만족할만한 방식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연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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