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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풀기 소식에 코스피 1500선 회복…2%대 상승 출발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반등세로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등세로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5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서면서다.

2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41.23포인트(2.78%) 오른 1523.69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45분 기준 지수는 1535.26로, 1500선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6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2억원과 511억원어치를 순매도중이다.

23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시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한도 없이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대형 기업들의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신규채권을 발행과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수준의 대응"이라며 "긴급 금리 인하 이후 3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강력한 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에도 밤사이 뉴욕 증시는 떨어졌다. S&P 500지수(-2.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04%), 나스닥지수(-0.27%)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재차 부결되고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진 탓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조치가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긴장감을 완화시켰지만,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실망감이 더 컸던 것"이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결국 연준의 파격적 조치는 금융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백신이나 치료제가 지금으로선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1.5원 올라(환율은 내림) 달러당 12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중이다. 오전 9시 30분 기준 달러당 1258.60원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증시 상승의 선결 조건은 아니다"면서 "현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지표는 환율"이라고 말했다. 환율 흐름은 외국인 매매에 선행하고 위기상황에서 증시와 변곡점이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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