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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선거운동 방해한 대진연…경찰 “선거법 위반 소지,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3일 오전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자 오 후보가 학생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오세훈 후보 캠프]

23일 오전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자 오 후보가 학생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오세훈 후보 캠프]

4·15 총선 후보가 선거운동을 방해받자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래통합당 오세훈(서울 광진을) 예비후보다. 대신 그는 23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7시간여 만에 경찰은 “향후 유사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다시 발생할 경우 현행범 체포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대진연은 지난해 10월 서울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했던 진보 성향의 대학생 단체다.

대진연 작년엔 미 대사관저 난입 #오 후보, 선거운동 중단 1인 시위

오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의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며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 10여 명에게 적정한 조치를 해줄 것을 간청했지만, 경찰은 책임자가 없다는 핑계만 대고 수수방관하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확실한 재발 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곤 오전 11시부터 시위에 들어갔다.

오 후보에 따르면 대진연은 지난 10여일 동안 선거사무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수십 차례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19일 ‘오세훈 잡으러 갈 참가자 모집’이란 글을 올렸고 시위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오 후보가 지난해와 올해 설·추석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등 5명에게 “수고가 많다”며 5만∼10만원씩 총 120만원을 준 것을 거론했다.

오 후보 측은 이러한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렸고 이후 광진구 선관위는 지난 18일 대진연에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 중지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고 경찰에도 같은 내용의 의견을 통보했다고 한다. 대진연은 그러나 “국민이 선거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수사에 착수했다”며 “향후 유사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다시 발생할 경우 현행범 체포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 측은 “경찰이 ‘선관위에선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수사를 안 했다’고 해명하는데 선관위·경찰 말이 서로 다른 이유는 뭔가”라고 지적했다.

박해리·정진호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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