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대작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로 직행한다.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일을 잠정 연기한 끝에 다음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하기로 했다. ‘사냥의 시간’의 순제작비는 90억원, 마케팅 비용 등 총제작비는 100억원이 넘는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300만 명 선이다.
23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 권지원 대표는 “개봉을 닷새 앞두고 연기 결정을 내렸는데 이미 광고·마케팅비용 25억 원 정도가 집행된 상황이었다”면서 “3월 안엔 사태가 풀리겠지 했지만 오히려 상황이 심해졌다. 개봉을 늦추면 13억~15억원 추가 비용이 드는데다 밀린 영화들이 하반기에 몰리며 경쟁도 치열할 것 같았다”고 넷플릭스행 이유를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리틀빅픽쳐스가 이달 초 먼저 제안했고 우수한 콘텐트에 투자한다는 넷플릭스 기조에 따라 같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과의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넷플릭스행 이면의 잡음도 들린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해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와 계약 하고 해외 배급 및 영화제 출품 등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콘텐츠판다 측은 23일 “리틀빅픽쳐스가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면서 “이미 지난달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성사시켰고 현재까지 해외 약 30여개국 선판매 및 추가 70개국과 계약을 앞둔 상황이라 당황스럽다.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