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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경쟁 돌발변수···美태평양 함대 15명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인 콜로라도함(LCS 4).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이 전투함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태평양에 배치해 중국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사진 해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인 콜로라도함(LCS 4).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이 전투함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태평양에 배치해 중국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사진 해군]

미국 해군은 지난 15~18일 남중국해에서 핵항모인 시오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이끄는 제12 항모타격단(CSG)과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이 이끄는 제7 원정타격단(ESG)이 합동 훈련을 열었다. 아메리카함은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최대 20대까지 태울 수 있다. 사실상 경항모다.

남중국해 둘러싼 美·中 패권경쟁에 돌발변수 #일본 크루즈선의 ‘배양 접시’ 악몽 재현되나 #美, “앞으로 확진자 밝히지 않겠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은 여전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앞으론 이와 같은 작전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해군 내부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다.

23일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21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 중인 함선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일에도 확진자 2명이 새로 발견됐다. 태평양사령부는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서부 태평양을 관할하는 7함대와 동부 태평양을 관할하는 3함대를 예하로 두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함대 소속 함선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5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강습상륙함인 복서함(LHD 4)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지스 구축함인 랠프 존슨함(DDG 114), 연안 전투함인 콜로라도함(LCS 4)의 수병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함정은 현재 항구에서 정박 중이며, 격리 차원에서 모든 승조원은 14일간 격리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미 태평양 사령부는 “앞으로 어떤 함정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 ‘작전 보안’을 위해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함정은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례에서 봤듯이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려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태평양함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질 경우 상당수 군함을 작전에 투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동ㆍ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작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 현재 주한미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명이다. 9명 중 장병은 1명이며, 나머지는 군무원이나 장병 가족이다.

 이철재ㆍ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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