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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코로나19의 에너지원 활성도 낮출 수 있는 물질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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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병원리포트 이대서울병원 윤하나 교수팀

산자나무(Sea Buckthorn) 열매인 시벅썬베리 속 식물성 유산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에너지원인 퓨린의 활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자나무 열매인 시벅썬베리서 #추출한 유산균 통해 가능성 확인 #코로나19 막는 보조 역할 기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와 비타민나무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는 대장균인 사이토카인 활성 억제와 관련된 실험 중 시벅썬베리에서 추출한 생유산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퓨린의 활성을 억제하는 ‘락토바실러스 가세리’를 다량 함유한 것을 확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일한 화학적 결합 자리를 가지고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단백질 활성에 영향을 주는 ‘스트렙토코코스 서머필러스’와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고함량의 항산화 성분과 9종의 비타민, 6종의 미네랄, 16종의 아미노산 등을 함유한 것도 확인했다.

최근 중국 롼지서우 교수가 이끄는 톈진 난카이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몸속에서 에이즈·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변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변이 일으키는 단백질 분해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내로 들어오면 생존을 위한 변이를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은 세포막에 접촉하고 인간 세포를 숙주 삼아 복제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퓨린 효소를 공격해 에너지원을 만들어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에이즈 환자 치료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분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여한 지 수일 만에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퓨린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옴에 따라 윤하나 교수팀도 이번에 발견한 시벅썬베리 속 유산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할 수 있는 보조적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가천의대 이길여암당뇨센터 정구보 교수는 “식물 유래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가세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에볼라·간염·에이즈 바이러스의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퓨린 효소의 활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하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마우스 모델에 의한 고함량 유산균과 다량의 항산화 물질을 통해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 만성 방광염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이러한 물질이 코로나19의 예방 및 완화에 보조적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방광염 및 고지혈증에 적용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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