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바흐 "도쿄올림픽, 취소는 없지만 다른 시나리오도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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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예정과는) 다른 시나리오도 물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흐 위원장은 다만 “취소는 안건에 올리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바흐 위원장의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도쿄올림픽 7월 개최는 무리라는 주장이 선수 및 일부 국제 스포츠연맹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흐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상황이 특히 힘든 것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도쿄올림픽은 4개월 후인 7월에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스포츠 프로리그들은) 4월 말 또는 5월 말로 연기를 했지만, 우리는 보다 더 낙관적”이라며 “우리는 7월 말을 개막으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 물론 우리는 다른 시나리오들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일본 도쿄의 마츠시마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일본 도쿄의 마츠시마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바흐 위원장은 “추측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모든 운동선수와 올림픽 경기를 보는 전 세계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빚을 졌다”며 “우리는 대회 취소를 (IOC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IO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EB) 후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까지) 4개월이 넘게 남은 현 단계에서는 (연기 등의) 과감한 결정은 필요 없다”며 예정대로 7월 개최를 강조했다. 성화 채화 행사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그대로 진행돼 성화는 20일 일본에 도착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최근 이뤄진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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