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펜싱협회 "확진 선수 자가격리 무시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펜싱협회

대한펜싱협회

충남 태안 여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A씨를 두고 펜싱협회와 태안군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태안군 "선수 자가격리 권고 무시" #해당 선수 출국 전 코로나19 음성 #귀국 후 휴가차 고향 가던 길 들러

A씨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그랑프리 여자 에페에 출전했다가 지난 15일 귀국했다. A씨는 지난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태안에 머물렀는데, 펜싱협회로부터 함께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1명(울산 거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18일 오후 3시 40분께 태안군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태안군은 A씨가 협회의 자가격리(2주간) 권고를 무시했다고 보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19일 "A씨 스스로 자가격리 권고를 준수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군은 A씨가 묵었던 펜션을 긴급 방역 소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A씨와 접촉한 펜션 주인과 편의점 점원 등 4명의 검체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협회의 입장은 다르다. 협회에 따르면 선수 전원 헝가리 대회 참가 전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증세가 없는 선수들이라서 협회는 지난 15일 귀국 후 24일 진천선수촌 입촌 전까지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는 것이다. A씨는 부모님 인사차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던 길에 태안에서 하루 휴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가격리라고 알려졌는데, 사실 국제대회 후 휴가기간에 벌어진 일이다. 감염 사실을 알았다거나, 놀러다닌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 또 앞서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였기 때문에 이동을 제한하기보다는 권고 정도였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자택에 머무르라는 권고는 있었지만, 지시를 어겼다고 볼 순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중이다. 협회는 "모든 선수가 치료될 때까지 훈련을 재개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싱 대표팀은 현재 에페 국가대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자택에서 머무는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차원에서 선수 전원 다시 검사받는 중. 또 치료될 때까지 훈련 재개 안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