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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감자 팔고, 배달앱 만들고, '쇼호스트'된 지자체

중앙일보

입력

'감자 판매'에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연일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최문순 지사 페이스북]

'감자 판매'에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연일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최문순 지사 페이스북]

 "오늘도 10시! 1만 상자 핵주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감도 아닌 감자를 과분하게 사랑해 주셔서 눈물 나게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올린다'는 말과 함께 10kg 5000원 '감자 판매' 공지를 올렸다. '배송비 포함 5000원'이란 최 지사의 홍보에 1만 상자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쇼호스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농수산물 등의 판매가 어려워지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부터 세제지원, 농축수산물 판매와 홍보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초중고 휴교가 길어지면서 학교급식 식자재를 생산하는 친환경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남교육청과 함께 하는 '과일 꾸러미'와 '채소꾸러미' 홍보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이번 주엔 먼저 공공기관들이 구매하고 다음 주부터 e경남몰을 통해 누구나 살 수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따듯한 도움의 손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사무실 꽃 생활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전 대덕구는 이달 말까지 금요일마다 '중리전통시장 삼겹살 데이'를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전통시장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군산시가 직접 만든 지역사랑 배달앱인 배달의 명수. [사진 군산시]

군산시가 직접 만든 지역사랑 배달앱인 배달의 명수. [사진 군산시]

'배달의 명수' 무료 앱 개발한 군산시

 군산시는 아예 지난 13일 배달 앱 '배달의 명수'를 개발했다. 지자체가 배달 앱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산 지역 350여 곳의 지역상점이 가입했다. 수수료는 무료다. 지역 상점과 소비자가 광고료나 수수료를 내지 않고 음식 배달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좋은 시책은 타 지자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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