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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 주주들, 문체부에 KBO 감사 청구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주들이 '이장석 옥중경영' 의혹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를 청구했다.

법무법인 한별 안병한 변호사(왼쪽)와 전홍근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에 대한 KBO 조사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법인 한별 안병한 변호사(왼쪽)와 전홍근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에 대한 KBO 조사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법인 한별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이장석 전 대표를 제외한 히어로즈의 나머지 주주들이 문체부에 KBO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별은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사실을 확인하고도 막연히 '사실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솜방망이 징계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구단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해 말 KBO는 규약에 따라 이 전 대표를 영구실격 처리하면서 구단 경영 개입 금지를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옥중 경영' 의혹이 생겼지만, 히어로즈의 대주주인 이 전 대표의 권리를 제한할 증거를 찾지 못해 추가적인 제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이 구체적으로 보도되면서, KBO는 지난 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전 대표의 부당한 구단 경영 개입 의혹에 관련한 조사 내용을 심의했다. 지난 4개월 동안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 전 대표의 직∙간접적 경영 개입이 의심되는 자료와 진술을 검토한 결과, 서울 히어로즈(현 구단명 키움 히어로즈)에게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상벌위원회는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진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하송 현 대표와 김치현 단장,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이사에 대해 KBO 규약 부칙 제1조에 의거해 엄중경고 조치하였다 .박준상 전 대표와 임상수 변호사 등 히어로즈 전 구성원 2명은 '옥중 경영'의 관계자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2명은 현재 KBO 리그 소속 관계자가 아니어서 추후 제재를 심의하기로 했다.

또한 KBO는 제재 사항 준수와 해당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경영 관리인을 히어로즈 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경영 관리인은 앞으로 이 전 대표의 부당한 경영 개입을 막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징계 내용에 대해 이 전 대표를 제외한 히어로즈 주주들은 "KBO가 특정 히어로즈 관계자와 유착 관계가 있어서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별은 "KBO 상벌위원회가 앞서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에 대한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는 의문이 있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 진술이 존재한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별은 "KBO 상벌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KBO 사무총장이 히어로즈 관계자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의혹이 제기됐다. 또 상벌위원회에 부적절한 위원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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