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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정병국, 강남을 가나…통합당 "전현희 대항마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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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한 미래통합당 5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 [연합뉴스]

4·15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한 미래통합당 5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강남을 지역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정병국 의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합당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1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서울 강남을 후보를 다시 추리는 중”이라며 “후보 3명 안에 정병국 의원을 포함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역엔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는 등 잡음 끝에 통합당 최고위가 16일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정 의원은 당초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여주-양평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는 9일 그를 컷오프(공천배제) 했다. 당시 그는 “(공관위로부터)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달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차라리 당을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무소속 출마를 말하며 반발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공관위에 전달했다”고 했다. 정 의원의 결정을 두고 김형오 전 위원장은 “우리는 정 의원의 기여도와 앞으로의 역할, 인품과 능력을 굉장히 존경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공관위에선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상대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중진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정 의원이 사실상 스스로 물러났는데, 그를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에 다시 공천하는 게 맞는지를 두고 이견도 있다고 한다. 정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것 없다”고 말했다.

태영호(왼쪽)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앙포토]

태영호(왼쪽)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앙포토]

서울 강남 지역은 최근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유독 잡음이 많이 일었다. 공관위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병 지역에 30대 여성 김미균(34)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 했지만 ‘여권지지 인사’ 논란 끝에 하루 만에 공천을 철회했다. 이를 이유로 김형오 전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공관위는 이 지역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유기준 의원의 동생인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공천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직을 최종 고사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앞서 서울 강남갑의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서울 강남을의 최홍(공천 취소) 전 대표의 공천을 통합당의 잘못된 공천 사례로 꼽아 당내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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