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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개월

중앙일보

입력

이 시기의 태아는 3개월에 비해서 신장은 2배, 체중은 6배로 늘어난다. 자궁도 따라서 커져 아랫배에 손을 대면 태아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입덧도 거의 가라앉고 임신이라는 몸의 상태에도 익숙해지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자연스러워진다.

하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일만 피한다면 적당한 산책이나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이 시기는 치아가 쉽게 썩고 치주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고 식사후 반드시 칫솔질을 하도록 한다. 치료받을 치아가 있다면 이때에 받는 것이 좋다.

입덧 때문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체중은 4개월째에 들어 입덧이 가라앉으면서 다시 증가하는데, 지나치게 비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정상적인 상태는 평소의 몸무게에서 1kg정도 증가하는 것이다.

태아는 피부가 건강하게 되어 두께가 생기고 솜털도 나기 시작하며 근육도 발달되어 손발이 굵어진다. 내부조직이 발달하여 체내에 혈액이 흐르고 영양공급도 3개월 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태반을 통해 이루어진다.

◈태반이란?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한 후 모체의 혈관을 찾아 나무뿌리처럼 융모를 뻗어서 자궁내막 안의 혈관 사이에 조직을 만든 것이 바로 태반이다. 이처럼 엄마와 아기의 조직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태반은 최초에는 융모라 부르고, 임신 16주 이후에 완성되는 것이다.
태반의 완성은 모체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것을 의미한다. 임신 초기에는 자궁의 수축에 의해 태아가 떨어지는 유산이 생기기도 하지만, 태반이 완성되면서 이런 유산이 극히 적어진다.

◈태반의 역할

아기는 스스로 먹거나 호흡하지 않지만 무럭무럭 자란다. 이것은 태반이 한사람의 기능을 훌륭히 해내기 때문이다. 태반은 탯줄을 통해 아기의 탄산가스와 엄마의 산소를 교환해 주고, 아기의 노폐물과 엄마의 영양분을 교환하고, 해독작용을 하며, 임신을 유지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외에도 태반은 아기에게 필요한 항체는 통과시키면서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필터 역할도 한다. 임신 초기에 함부로 약을 먹지 못하게 하거나 풍진을 걱정하는 것도 태반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약의 성분이나 바이러스가 여과되지 않은 채 아기에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태반이 완성되면 아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은 들어가기가 힘들어 진다. 그러나 요즘엔 태반을 통과해 버리는 강한 성분의 약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임신 전 기간을 통해 약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태반의 역할도 끝난다. 출산 후 10~20분 정도 지나면 가벼운 통증과 함께 태반이 자궁에서 벗겨져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온다. 이것이 후산이다. 임신 말기의 태반은 지름 20cm, 두께 2.5cm, 무게는 500~600g 정도이며, 부드러운 타원형의 비프스테이크와 비슷하다. 임신기간이 순조롭게 지낸 사람의 태반은 대체로 크로 암갈색을 띠고 있지만, 임신 중독증 등에 걸린 사람의 태반은 부분적으로 흰색이거나 심하면 석회화해 있거나, 누런 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태반의 건강은 건강한 아기의 필수 조건이다. 때문에 정기검진을 철저히 지키고 염분을 너무 취하지 않는 균형있는 식사를 하며, 임신 중의 주의점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수

태반 속의 아기를 감싸주는 것은 양막에 둘러싸인 양수이다. 양수는 그 양막으로부터 분비되는데, 약 알칼리성인 유백색의 액체로 성분을 분석해 보면, 태고의 바닷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양수의 양은 임신의 경과에 따라 불어나다가 7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 분만 달에는 300~400㎖가 된다. 아기는 양수를 마시고 변으로 배설하기도 하는데 양수는 계속 새롭게 분비되어 청결하다. 교환의 속도는 3시간 정도에 모든 양이 바뀌어질 정도로 빠르다.

◈양수의 역할

양수로 둘러싸여 있기에 아기는 뱃속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고 배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와도, 양수가 쿠션 역할을 하여 충격을 완화시킨다. 또 양수가 꽉 차 있음으로 해서 태반이 안정되고, 출산시 아기가 나오는 산도를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다.

양수 안에는 태아에 관련된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양수를 검사하면 성별, 신진대사 이상, 성숙도 등의 문제를 모두 알수 있다. 양수 검사는 염색체 이상을 조사할 때 하는 것인데, 가까운 친척 중 염색체 이상인 사람이 있거나, 과거 이상이 있는 아기를 출산했거나, 33세 혹은 35세 이상의 고령출산인 경우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사가 권한다면 늦어도 15~20주안에 감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4주일 걸리기 때문에 만약에 이상이 있다면 손을 쓸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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