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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LA 식당·극장 폐쇄, CDC “50명 이상 모이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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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욕의 카페 등이 폐쇄된 가운데 16일 맥도날드 매장에 띄어 앉으라는 경고문이 탁자에 부착돼 있다. [신화=연합뉴스]

뉴욕의 카페 등이 폐쇄된 가운데 16일 맥도날드 매장에 띄어 앉으라는 경고문이 탁자에 부착돼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하며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가 유럽처럼 식당·클럽·극장 등 공공장소 폐쇄를 선언했다. 지진이나 대형 허리케인 등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뉴욕·LA의 공공장소가 대거 폐쇄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확진 이틀새 1000명 늘어 3505명 #뉴욕 등 33개주 초·중·고 휴교 #트럼프 “마트 채울 것, 사재기 말라” #백악관 출입자 전원 발열 검사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17일부터 뉴욕의 모든 극장과 콘서트홀, 나이트클럽의 문을 닫도록 명령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식당과 주점·카페도 포장·배달을 제외한 실내 영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16~31일까지 식당·바·나이트클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트위터에 “가능한 한 집에 머물고 군중 속에 있는 것을 피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오하이오·일리노이·매사추세츠주와 뉴올리언스시 등도 식당과 바에 대해 한시 영업 중단 조처를 내렸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최소 33개 주가 초·중·고교를 휴교했다. 미네소타주와 매사추세츠주도 공립·사립 학교에 3주간 문을 닫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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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회의·축제·콘서트·운동경기·결혼식 등이 포함된다. CDC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한 조처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과 같은 14일간 국가 폐쇄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과잉 대응이라고 비난받을 정도의 아주 공격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통해 주말 사이에 미 전역 대형마트에서 세정제는 물론 생수·휴지 등 생필품과 식료품 사재기가 확산한 데 대해 “마트는 24시간 무휴로 문을 열고, 판매대에 상품을 채울 것”이라며 미국민에게 사재기 진정을 호소했다. 월마트·홀푸드·코스트코·하이비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제너럴 밀·카길 등 식료품업체 대표 20여 명과 통화했다며 한 말이다.

백악관은 코로나19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16일부터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한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 금지 조처를 하자 유럽에 머물던 미국인들이 대거 귀국길에 오르며 지난 주말 미국 공항은 큰 혼잡을 빚었다.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에도 미국인 입국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면적 입국 금지나 항공편 취소 등을 우려한 미국인들이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발열 체크 등 강화된 검역 절차도 혼잡의 큰 배경이 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14~15일 미국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5~10시간 걸려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CNN이 집계한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3505명, 사망자는 66명으로 각각 늘었다. 13일 2000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000명이 더 늘었다. 최대 감염 지역인 워싱턴주(769명)와 뉴욕주(729명)에선 감염자가 700명을 넘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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