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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초중고 학생 289명…사상 초유 '4월 개학'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2일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오는 23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3일 서울 서초구 이수중학교 정문에 ‘휴업 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2일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오는 23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3일 서울 서초구 이수중학교 정문에 ‘휴업 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으로 정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 3차 연기를 검토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초·중·고 학생이 약 28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18세 이하 3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령별로 가장 많은 건 고등학생으로 16~18세 확진자가 125명이다. 이어 7~12세(초등학생)가 83명, 13~15세(중학생)가 81명으로 뒤를 이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생에 해당하는 0~6세 확진자는 54명이다.

현재까지 289명의 초·중·고 학생이 확진됐으나 퇴원한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 초등생 10명, 중학생 6명, 고교생 10명이 각각 격리해제 됐으나 263명은 여전히 격리 상태다.

정부는 코인노래방, 교회, PC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개학 추가 연기를 검토 중이다. 앞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전국 학교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했고, 다시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

3차 연기가 이뤄진다면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는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지난 13일 “지금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어린 학생들이 종일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을 함께 먹는 학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기존 연기로는 자녀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낼 수 없다”며 4월 초로 추가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개학을 4월로 연기해 달라’는 다수의 청원이 올라왔다. 그중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에는 15일 오후 기준 9만6000명이 동의했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다음 주 초인 16~17일경 개학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회의를 통해 각 시도교육감 의견을 수렴했다”며 “여러 의견을 검토해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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