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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韓진단키트 신뢰도 낮다"···질본 "WHO 권고 진단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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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부정확하다는 미국 하원의원의 주장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미 의원 "한국 진단 키트, 신뢰도 낮아" #질본 "RT-PCR 진단제재 정확" 반박 #FDA는 비상용 키트 스위스 '로슈'로 결정

권준욱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는 최종 확진 방법은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 뿐”이라며 “현재 어느 나라도 다른 방식의 진단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신종 코로나 진단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응급용으로 한국의 진단키트를 미국에서 수입해 사용할 수 있냐는 물음과 관련 미국 FDA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마크 그린(테네시)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은 “미 식품의약처(FDA)가 한국의 진단키트 사용은 응급용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마크 의원은 그 근거로 “한국 진단키트는 단일 ‘면역글로블린항체’(immunoglobulin)만 검사하지만, 미국 진단키트는 복수의 항체를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의 진단 키트에 대해 발언 중인 마크 그린 의원. [NBC뉴스 화면 캡처]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의 진단 키트에 대해 발언 중인 마크 그린 의원. [NBC뉴스 화면 캡처]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지금 유튜브 등에 우리나라 RT-PCR 진단 제재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RT-PCR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최종 확진 검사법이며, 현재 어느 나라도 항체 검사나 항원 검사, 또는 신속진단방법으로 진단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국내 승인을 받아서 현재 확진 검사에 사용하고 있는 진단키트 4종류에 대해선 미국 FDA도 지금 승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중대본의 입장은 국내 사용을 계속 모니터링(관찰)하고 있고 따라서 미국이라고 다른 판단이 나오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도 비슷한 입장을 내며 “미 FDA가 대체로 수입품의 긴급사용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의약 분야에서 WHO나 유럽과는 다른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FDA는 지난 13일 스위스 거대 제약회사 로슈(Roche)의 신종 코로나 검사키트를 응급용으로 긴급 승인했다. 로슈 측은 자료를 통해 “검사는 완전 자동화된 장비를 통해 대량으로 진행되며, 다른 검사들보다 훨씬 더 빠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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