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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 감염 주의'...부산 코로나 전날 대비 2명 늘어 100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요일인 15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임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일요일인 15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임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부산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가족 간 전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0번 확진자 남편(97번)에게서 감염 #98번 확진자 아버지(71번)에게 감염 #98번 동생 92번도 아버지에게서 감염 #부산시 “자가격리 수칙 철저히 지켜야” #

1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부산 지역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100명으로 전날 대비 2명이 늘었다. 추가 확진자 2명 모두 97번 확진자(73세 남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68세 남성인 99번 확진자는 97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68세 여성인 100번 확진자는 97번 확진자의 부인이다.

97번 확진자는 73세 남성으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지하2 층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오한과 기침 증상을 보였으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지난 12일까지 직장으로 출근했다.

97번 확진자는 지난 9일 오전 7시 도보로 직장에 출근했고, 오후 4시 30분 퇴근했다. 이런 동선은 지난 12일까지 반복됐다. 지난 13일이 돼서야 오전 9시 10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도보로 한 의원에 들렀다가 택시를 타고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이후 택시를 타고 오전 10시 자택에 도착했고, 이날 오후 9시 보건소 구급차를 타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97번 환자의 감염 경위는 조사 중이다.

97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는 11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부인과 직장 동료 1명 등 2명이 양성, 7명은 음성,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97번 확진자가 먼저 증상이 나타났고, 부인은 낮은 수준 기침이 계속됐기 때문에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는 혼란스럽다”며 “지역사회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부산 동래점은 부산 31번 확진자가 지난 21일 방문한 곳이다. 뉴스1

지난 2월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부산 동래점은 부산 31번 확진자가 지난 21일 방문한 곳이다. 뉴스1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98번 확진자인 50세 남성은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다. 98번 확진자의 쌍둥이 동생인 92번 확진자 역시 지난 11일 아버지에게 감염됐다. 아버지인 71번 확진자는 79세 남성으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세 부자는 한 집에 같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1번 확진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98번 확진자는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쌍둥이 동생도 함께 자가격리를 했지만 결국 형제 모두 감염됐다. 안 과장은 “71번 확진자 아들 모두 확진 받는 등 가족 간 접촉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며 “자가격리자가 생활수칙을 잘 지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경우 기존 확진자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잇따르고 있다. 부산 2번·5번, 27번·28번, 65번·69번 확진자는 모녀 관계다. 이외 자매(21·22번), 모자(13·20번), 부부(45·46번) 등의 사례가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알지 못해 자가격리가 늦어졌거나, 자가격리 후 철저하게 관리가 안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과장은 “집안에서 제대로 된 자가격리가 이뤄지려면 잠자는 곳과 화장실 등을 비롯해 생활공간이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며 “온 가족이 집에서 항상 마스크도 쓰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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