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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확진 2만명 돌파···스페인, 5000만명에 외출 금지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앞을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앞을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대륙 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명을 초과하면서 최초 발원지인 중국의 확진자 수(8만995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며 코로나 공포가 유럽 대륙 전체를 덮쳤다.

◇이탈리아 확진자 2만1157명, 하루에 3497명 늘어   

이탈리아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수는 2만1157명으로, 전날 대비 3497명이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또한 1441명으로 전날 대비 175명이 늘었다. 하루 동안 늘어난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도 전날 1328명에서 1518명으로 늘었다. 반면 완치자는 1966명 수준이다.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동제한령으로 집에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 시민들이 발코니에서 이탈리아 의료진에 감사하는 플래시몸에 참여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동제한령으로 집에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 시민들이 발코니에서 이탈리아 의료진에 감사하는 플래시몸에 참여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역별로는 북부를 중심으로 ▷롬바르디아주 11685명 ▷에밀리아-로마냐주 2644명 ▷베네토주 1937명 ▷리구리아주 463명 ▷피에몬테주 873명 ▷트렌티노알토아디제주 379명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301명 ▷발레다오스타주 42명 등이다.

북부지역 외에도 ▷라치오주 357명 ▷캄파니아주 272명 ▷토스카나주 630명 ▷마르케주 899명 ▷시칠리아주 156명 ▷풀리아주 166명 ▷아브루초주 112명 ▷칼라브리아주 60명 ▷움브리아주 107명 ▷바실리카타주 10명 ▷몰리세주 17명 ▷사르데냐주 47명 등으로 누적 확진자가 집계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6000만명에 대한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주유소, 약국, 식료품점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환자 급증으로 의료자원 부족에 시달리며 치사율이 7%에 달하는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인이 아닌 젊고 건강한 환자에게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이탈리아 사망자 가운데 대다수는 8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의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들은 1월 23일 밀라노로 이탈리아에 입국한 2명의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부 지방에서 중부 로마까지 버스로 계속 여행한뒤 1월 3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총리 부인도 '확진'…5000만명에 '외출 금지'  

스페인에서도 이날 누적확진자 수가 6391명으로 급증했고 사망자 수도 196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신종 코로나 확진국이 됐다.

스페인 정부는 15일을 기준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000만 인구 전원에 대해 "집에 머물라"며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는 생필품과 약을 사거나 업무 목적이 아닐 경우 외출이 제한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부인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 총리 부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들 부부는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부인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 총리 부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들 부부는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리와 함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스페인 총리실은 총리 부부가 관저에서 격리 생활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91명 사망, 3단계 최고수위로 격상

프랑스는 이날 전염병 경보 수위를 3단계 최고 수위로 높였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필수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는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 명소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14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등장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14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등장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프랑스는 15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국민에게 투표할 필기구를 투표장으로 직접 가져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방자치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선거 투표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14일 기준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4480명, 사망자 수는 91명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환자 3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하의 중장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유럽 전역의 총확진자 수도 4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2만1157명 ▷스페인 6391명 ▷독일 4585명 ▷프랑스 4480명 ▷스위스 1359명 ▷영국 1143명 ▷스웨덴 961명 ▷네덜란드 959명 ▷덴마크 836명 ▷벨기에 689명 ▷오스트리아 655명 등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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