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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입국제한, 알릴 건 다 알렸다"···靑 반박에 또 반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지난 5일 발표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 조치'와 관련, 일본 정부가 사전에 한국측에 이를 알렸느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본 정부 핵심 관계자는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발표 전 외무성의 한국 담당 라인은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는 범위내의 정보는 모두 주일한국대사관측에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 본지에 주장 #"한마디도 없었다는 건 사실 아냐" #아사히 "발표 2시간 반 전에 알려" #"외무성이 한국 담당 공사에 전화" #한국은 "중요 내용은 다 빠졌다"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의 상세한 내용은 발표 직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외무성이 전체를 다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아는 범위내에선 모두 한국측에 알렸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누구에게, 정확하게 어떤 자료까지 제시했는지는 외교 관례상 밝히기 어렵지만 적어도 '단 한마디의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기 단계에서 한국의 외교부가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일본은 한국에 대해 이런 과도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단 한 마디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일본)의 생각과 조치 내용은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에 사전통보를 했고, 발표후에도 정중하게 설명했다"(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이 한·일 양국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아사히 신문도 14일자에서 관련 보도를 실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서면브리핑에서 일본측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일본은 한국에 대해 이런 과도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단 한 마디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서면브리핑에서 일본측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일본은 한국에 대해 이런 과도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단 한 마디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사히는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입국제한 조치를 표명한 것은 5일 오후 7시쯤인데, 그로부터 2시간 30분 전에 외무성측이 주일한국대사관의 담당 공사에게 전화를 해 사전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측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었다는 지적도 했다.

지난 6일엔 ‘사전통보가 없었다’ 며 일본인에 대한 비자 면제 정지 등 ‘상응조치’를 발표했던 한국 정부가 10일 청와대 브리핑에선 "아베 총리의 발표 전후로 일본측이 입국제한 조치의 가능성을 전해왔지만, (90일간의)무비자 특례 정지와 '14일간의 대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일본측으로부터 사전 연락은 있었지만 전달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통보라고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인 듯하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아사히 신문엔 "수출 규제 강화 등의 문제로 원래부터 한국측엔 일본에 대한 불신감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감염자 수의 급증(추세)이 겨우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 또 4월 총선거를 앞둔 타이밍이라는 점때문에 (한국 정부가 일본에)강경한 자세로 나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청와대와 가까운 관계자'의 발언도 소개됐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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