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확진자, 경기 이천·대전 등 4곳 다니며 29명 접촉

중앙일보

입력 2020.03.14 14:07

업데이트 2020.03.14 16:20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사는 일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폐기물처리업체 운전기사 가족 4명 확진
부인은 지역 뷔페식당서 가족과 저녁식사

이 가족의 가장인 A씨(48)는 폐기물 처리업체 운전사로,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나흘 동안 청주와 진천 등 충북 지역과 대전 대덕구 신탄진, 경기 이천 등을 다니며 29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증평군 방역 요원이 증평역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증평군 방역 요원이 증평역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인 B씨(46) 역시 의심 증세가 나타난 이후 이용객이 많은 충북혁신도시 내 뷔페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음성과 진천 일대 여러 곳을 찾았다. 이 때문에 확진자 가족이 거주하는 음성군 대소면과 청주·진천 지역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충북도와 음성군 등에 따르면 음성군 대소면 K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48)와 딸 C씨(20), D양(17)이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B씨(46·여)의 남편과 두 딸이다. 이들은 모두 충주의료원 격리 병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5일부터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대소면의 성신의원에서 두 차례 진료를 받았다. 그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13일 진천 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을 받았다.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그의 가족도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됐다.

A씨는 진천 덕산읍 폐기물 처리업체 운전사로 일해왔다. 그는 청주 오창과 음성군 삼성면 등을 다니며 폐기물을 운반했다.

그는 지난 10일 음성군 삼성면과 진천군 덕산읍, 청주 지역 총 3개 업체에서 6명을 만났다. 이어 11일 청주 2개 업체서 4명, 12일 청주시 내수읍, 진천읍, 청주시 오창읍 총 4개 업체와 대소면 추어탕집에서 모두 9명과 접촉했다.

또 13일에는 경기 이천 업체(1명)와 편의점(1명), 세종시 부강면 업체(1명), 경부고속도로 남청주IC(1명),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 업체(2명), 음성군 덕산면의 병원(2명)과 약국(2명)에서 10명을 만났다.

B씨 역시 발열·기침·근육통 등 첫 의심 증세가 나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충주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음성과 진천 지역 여러 곳을 들렀다. 그는 지난 5일 대소면 성신병원과 일양약국을 방문했다. 6일에는 대소면행정복지센터에서 자녀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아 대소초등학교에 접수한 뒤 대소농협 오산지점과 하나로마트를 찾았다. 전업주부인 B씨는 지난달 28일 음성군 맹동면 동성유치원에서 대체 인력으로 2시간 일하기도 했다.

B씨는 지난 7일 저녁에는 충북혁신도시 내 뷔페식당인 꽃마름에서 가족과 저녁을 먹고 8일은 진천 농다리를 산책했다. 다음날인 9일 집에서 머문 B 씨는 10일 작은 딸과 함께 대소면의 농협, 성신의원, 일양약국, 하모니마트를 들렀다. 고혈압,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B씨는 이동 중 마스크를 썼다고 전했다.

충북 진천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를 제때 구하지 못해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큰 취약계층에게 25만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연합뉴스]

충북 진천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를 제때 구하지 못해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큰 취약계층에게 25만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연합뉴스]

대전의 대학과 음성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은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머물렀다. 작은딸은 지난 1일부터 인후통·기침·근육통이 있었지만 참고 있다가 이틀 뒤인 3일 대소면 소재 한 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으며, 약을 먹은 뒤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A씨와 B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음성군은 A씨 부부가 방문한 시설을 소독하고 임시 폐쇄 조처하고 이 가족의 감염원과 이동 경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하고 검체를 채취, 진단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A씨 가족을 포함해 충북 내 확진자는 총 31명이 됐다.

음성=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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