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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오금 저리는 절벽 끝 인증샷, 실은 비밀이 숨어 있다

중앙일보

입력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  

노르웨이는 국토 대부분이 산지고, 삼면이 바다입니다. 이 육중한 땅 안쪽으로 ‘피오르(fjord)’가 파고듭니다. 빙하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대지를 깎아낸 흔적이지요. 피오르는 빙하가 남긴 거대한 유산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피오르는 아찔하고도 아득합니다. 대자연의 위엄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데, 그 너른 품과 깊이를 카메라로 담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이랑에르’라는 노르웨이 서부 도시에 세계적인 인생샷 포인트가 있습니다. ‘플뤼달스유베’라는 곳인데,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피오르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자가 이 절벽 위에서 아슬아슬한 인생샷을 남깁니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찌릿찌릿합니다.

언뜻 위험천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 한 장에 목숨을 거나 싶기도 합니다. 하나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절벽 지대가 활처럼 휘어 있어, 각도에 따라 ‘악마의 혓바닥’ 같은 모습이 연출될 뿐입니다. 이른바 ‘앵글의 미학’인 셈이지요. 대자연에서도 연출은 필요한 법입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게이랑에르 플뤼달스유베. 사실 절벽 지대는 너럭바위처럼 평평하다. 백종현 기자

게이랑에르 플뤼달스유베. 사실 절벽 지대는 너럭바위처럼 평평하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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