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서강학파'로 개발 경제를 이끌었던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13일 별세했다. 89세.
이 전 부총리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경제학 박사)를 졸업했다. 서울대 상과대 부교수를 거쳐 1964년부터 서강대 경상대학 교수로 일했다. 1976년 제9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제10대, 제13대,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서강학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고인은 먼저 작고한 남덕우 전 총리, 김만제 전 부총리와 함께 '서강학파 트로이카'로 불렸다. 재무부장관(1980년~82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90~91년)으로 경제 정책을 이끌었다. 특히 석유 파동과 대흉작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컸던 1980년 재무부 장관을 맡아 해외 차관 도입·확대를 주도해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장과 금호그룹 고문 등을 지내며 기업의 해외 진출도 도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온모 씨와 아들 준수(중국 헝사이신에너지그룹연구원장)와 딸 진수, 연수, 사위 김시현(변호사), 전경훈(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 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은 16일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