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이 군용으로 개발된 제독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음압병실에 배치할 방침이다. 국방과학 기술의 민간 이전을 통해 국민 보건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13일 방사청에 따르면 왕정홍 청장은 전날(12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건식제독기 시제품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시제품이 국군의무사령부 음압병실 소독에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 해당 제독기는 시제품 개발 완료 단계이지만, 당장 음압병실에 실제 투입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한다.
ADD는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35억 6000만원을 투입해 건식제독기를 개발했다. 전자장비와 통신·광학장비, 차량 및 항공기 등의 플랫폼 내부가 화생작용제로 오염됐을 때 이를 제거하는 장비다. 방사청은 앞으로 관련 개발 기술의 민간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방기술이 민간에 신속히 이전될 수 있도록 제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경쟁력 있는 생물방호 기술 등 첨단 국방과학 기술의 적극적인 민간이전과 활용으로 국가경쟁력 및 국민보건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왕 청장은 ADD를 둘러보고 연구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왕 청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새 안보위협 상황 속에서 흔들림 없는 국방연구개발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비군사적 안보 위협까지도 대비해 연구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