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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차 호주 머물던 행크스 부부 “코로나 걸렸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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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되면서 이란 등의 고위층뿐 아니라 할리우드 톱스타까지 확진자 대열에 포함됐다. 11일(현지시간) 배우 톰 행크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호주에 머무는 자신과 부인 리타 윌슨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행크스 부부는 1956년생 동갑내기로 만 63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행크스는 미국의 유명인 중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개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고 보도했다.

“감기 걸렸을 때 느낌” 페북에 공개 #호주 주의원 “최고의 치료 받을 것” #영국 여왕은 장갑 끼고 훈장 수여 #카다시안 마스크 사진 SNS 올려

행크스는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조금 피곤하고 몸에 조금 통증이 있다”며 “(부인) 리타는 오한이 왔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증상이 있다. 미열도 있다”고 썼다. 이어 “검사와 관찰을 받을 것이며,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만큼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필라델피아’와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행크스는 앞으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다.

행크스는 16일 제작에 들어가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엘비스 프레슬리 관련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행크스는 이 영화에서 1950년대 가수 프레슬리를 스타로 키운 ‘괴짜’ 매니저 톰 파커 대령 역할을 맡는다. 사흘 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본디 비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던 행크스는 격리상태로 치료를 받는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병원의 사진도 이날 SNS에 함께 올렸다.

할리우드 톱스타가 호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긴급뉴스로까지 보도되자, 퀸즐랜드주 주지사를 지낸 아나스타샤 펠러쉐이 주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는 “행크스 부부가 입원한 병원은 장비가 충분하고, 이미 코로나 환자 8명이 완치해 퇴원한 곳”이라며 “다른 이들처럼 최고의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크스 부부의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가운데, 아나스타샤 의원은 “보건당국 책임자에 따르면 행크스가 (팬들과) 근접해 노출된 시간이 15분이 넘는다”고 전했다. 톰 테이트 골드코스트 시장은 “영화 세트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귀가해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비행기에서 ‘완전무장’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 [SNS 캡처]

비행기에서 ‘완전무장’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 [SNS 캡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세계적 스타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도 화제다.

깔끔떨기로 유명한 영국의 패션모델 나오미 캠벨(50)은 11일 전신 방호복 차림을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코로나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촬영한 것으로, 초록색 마스크와 방호용 안경, 라텍스 장갑도 착용했다. “다음 단계의 안전제일”(Safety First NEXT LEVEL)이라는 글과 함께 곧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동영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CNN은 ‘좋아요’로 호응도 많지만, 전 세계 4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질병을 너무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캠벨은 지난해 여름 비행기 좌석 주변을 항균 티슈로 닦아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비행기를 탈 때마다 하는 의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낀 킴 카다시안. [SNS 캡처]

마스크를 낀 킴 카다시안. [SNS 캡처]

영화 ‘록키’의 주인공인 실베스터 스탤론(74)의 경우 지난 8일 LA 베벌리힐스의 마트에서 라텍스 장갑을 끼고 식료품을 사는 장면이 포착됐고, 1억62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미국의 방송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도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윈터솔져’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세바스찬 스탠은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와 장갑,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셀럽들의 코로나 대응이 화제다.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장갑 끼고 작위를 수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셀럽들의 코로나 대응이 화제다.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장갑 끼고 작위를 수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앞서 지난 3일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손목을 덮는 긴 장갑을 착용한 채 훈장·기사 작위 수여식을 진행했다. 여왕이 훈장·기사 작위 수여식에서 장갑을 낀 건 처음으로,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전수진·임선영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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