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19 때문에…미, 냉전 종식 이후 최대 대러시아 유럽훈련 줄여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 육군이 냉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계획했던 훈련의 규모를 줄여야만 했다.

'디펜더 2020'에 참가할 미국 육군의 기갑 장비가 열차에 실려 항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디펜더 2020'에 참가할 미국 육군의 기갑 장비가 열차에 실려 항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미 유럽사령부(EUCOM)는 현재 유럽 대륙에서 진행 중인 '디펜더 2020' 연합 훈련을 재검토한 결과 미 본토에서 오는 증원 전력의 숫자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존 훈련 규모 조정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유럽사령부가 덧붙였다.

그러나 미 유럽사령부는 몇 명으로 줄일지 밝히진 않는다. 다만, 보도자료에서 “미군과 동맹군의 건강 보호는 최우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디펜더 2020'은 러시아가 유럽을 침공하는 상황에서 미군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유럽군이 맞서는 역량을 키우는 연합 훈련이다. 미 본토에서 2만명 이상이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유럽 17개국의 병력과 함께 훈련을 벌일 예정이었다.

훈련 장소는 독일ㆍ폴란드ㆍ발틱 3국 등이다. 현재 2만여 대의 각종 장비가 미 본토에서 유럽으로 수송 중이며, 야외 기동 훈련 기간은 4~5월이다. 그런데 독일에서 12일 오전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 1966명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로부터의 미국 여행을 앞으로 30일간 중단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연기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합동훈련인 '주니퍼 코브라 20'을 중도 취소하기도 했다. 조너선 호프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따뜻한 날씨가 되면 이러한 활동(연합훈련)의 일부를 재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