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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휴교 계속 해야할까?…“과거 사례에서 학교 폐쇄 효과 확인”

중앙일보

입력

뉴욕 뉴로셸 고등학교에서 1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수업이 취소돼 학교를 떠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뉴로셸 지역 학교 및 종교시설 등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뉴욕 뉴로셸 고등학교에서 1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수업이 취소돼 학교를 떠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뉴로셸 지역 학교 및 종교시설 등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휴교 조치가 잇따르고있다. 이미 전면 휴교령을 내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확진자가 2명 뿐인 남미 파라과이도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휴교령을 내린 일본 정부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라며 1918년 ‘스페인 독감’ 사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초ㆍ중ㆍ고등학교도 23일로 개학을 미룬 상태다.

이후 일본 정부는 휴교 효과 등에 대한 근거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실제 코로나19 유행 이후 세계 과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섣부른 학교 폐쇄에 우려를 표해왔다. 아이들이 전염병에서 성인에 비해 감염력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학교를 폐쇄하는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다. 벤 카울링 홍콩대 역학 교수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학교 폐쇄는 아이들이 코로나19 전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난 후에야 시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린이 감염 위험 성인과 비슷…학교 폐쇄 효과 있어”

그러나 의사이자 사회학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예일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전염병 사례 봤을 때 학교 폐쇄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폐쇄는 크게 학교 내에서 감염자가 나왔을 때 폐쇄하는 ‘사후 대응적 폐쇄’와 교내 감염자가 나오기 전에 취하는 ‘사전 예방적 폐쇄’로 나눌 수 있다고 정의했다. 사후 대응적 폐쇄의 경우 이미 2006년 네이처에 실린 수학 모델을 이용한 연구 등에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학교 폐쇄가 누적 감염률을 약 25% 감소시키고 전염병의 정점을 약 2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전 예방적 폐쇄와 관련해서는 스페인 독감과 관련한 데이터를 제시했다. 전염병이 급증하기 전에 학교 폐쇄한 곳과 7일 늦게 폐쇄한 곳의 전염병 사망률은 3배나 차이가 났다는 결과다. 당시 미국 세인트루이스는 전염병이 급증하기 전 143일간 학교를 폐쇄했고 피츠버그는 전염병의 정점이 지난 7일 뒤에 50일간 폐쇄했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사전적 폐쇄가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라면 교내 감염자가 없더라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는 즉시 학교 문을 닫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사회ㆍ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들이 아이를 돌봐야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부모들이 정상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소득 등으로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과 중국 연구진 등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디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어린이들은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성인과 유사한 감염 위험을 가진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감염력을 살펴볼 수 있는 ‘기본감염재생산수’(basic reproductive numberㆍ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사람의 수)와 ‘연속감염기간’(serial interval, 증상발현 후 다음 감염자의 증상 발현)을 봤을 때 어린이들의 수치가 성인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얻어진 어린이들의 연속감염기간은 6.3일로 7.5일인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KAIST 등 과기연 '실시간 양방향 강의' 실시

연구실에서 실시간으로 디자인 사고 과목 수업을 진행중인 DGIST 기초학부 박종래 교수. [과학기술원 제공]

연구실에서 실시간으로 디자인 사고 과목 수업을 진행중인 DGIST 기초학부 박종래 교수. [과학기술원 제공]

한편 KAIST 등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은 16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기존 사용하던 학습관리시스템 플랫폼을 활용해 개강 연기 등으로 혼란을 겪지 않고 ‘실시간 양방향 강의’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AIST는 교수가 제작한 동영상을 올리고 게시판으로 질의응답 받는 기존의 방식과 교수와 학습자가 동시에 접속해 소통하는 ‘실시간 원격수업’을 혼합해 운영한다. 실시간 수업의 경우 ‘줌(ZOOM)’이라는 실시간 화상 솔루션을 사용할 계획이다. 김보원 KAIST 기획처장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면서 얻은 경험은 교육 현장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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