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일본에 기부한 마스크, 열어보니 재고 없다던 한국산

중앙일보

입력 2020.03.11 00:10

업데이트 2020.03.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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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일본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장을 보냈다는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넷판 보도. 관련 영상 속 마스크 박스에 '보건용 마스크 KF94'라는 한글이 쓰여져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 캡처]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일본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장을 보냈다는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넷판 보도. 관련 영상 속 마스크 박스에 '보건용 마스크 KF94'라는 한글이 쓰여져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 캡처]

중국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이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 개를 기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그런데 일본에 기증한 마스크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일 양국에 각각 100만개 보내
홋카이도 도착 상자엔 한글 표기

닛케이에 따르면 9일 홋카이도에 도착한 마스크는 마 전 회장이 일본에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100만 개 중 1만 개다. 마스크 60개가 담겨 있는 165상자와 50개가 들어 있는 2상자 분량의 마스크가 4t 트럭에 실려 홋카이도에 도착했다. 그런데 닛케이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 속 마스크 상자에는 한글로 ‘보건용 마스크 KF94’라고 적혀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위탁 생산한 마스크에 우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 제품”이라면서 “지난 1월 30일 홈쇼핑을 통해 특판한 이후 재고가 없어 이후 판매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로 국내에서만 판매해 자체적으로 중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자 지난달 26일 수출 제한 조치를 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의 10%는 수출을 허용했다. 이후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은 지난 5일이다. 보도 이후 일각에선 정부의 수출금지 조치 시점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수출금지 조치를 너무 늦게 시행한 탓에 중국으로 한국산 마스크가 건너갔고, 그중 일부가 다른 나라에까지 기증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마 전 회장이 기증한 마스크 100만 개가 한국에 도착했다. 이 마스크는 오는 12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료진, 취약 계층에 전달된다. 이 마스크는 미국 업체인 거손·하니웰 등의 제품이다. 대한적십자사는 10일 “마윈 전 회장이 설립한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가 한국에 기증한 마스크 100만 개가 지난 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12일 오전 통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국 15개 적십자 지사에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주·김상진·서유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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