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스크 판매시간 통일하자" "자판기로 팔라"···5부제 불만 봇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늘, 출생연도 끝자리 2·7년생 차례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약국에 마스크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른쪽은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려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뉴시스]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약국에 마스크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른쪽은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려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뉴시스]

광주광역시가 공적마스크 판매 5부제 시행으로 드러난 현장의 개선사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의하고 나섰다. 공적마스크 5부제 판매 첫날인 지난 9일 하루 동안 전국 곳곳에서 대기행렬이 이어지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쏟아져서다.

광주시, '마스크 5부제 민원' 식약처에 전달 #“마스크 판매시간 알 수 없다” 민원 쏟아져 #어린이·노인 등 대리구매 기준도 명확해야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민원인들은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간을 알 수 없고, 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긴 줄을 서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선 “판매 시간을 공개하거나 오전과 오후 등으로 판매 시간을 일원화해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만 10세 이하의 아이들과 노인, 임산부 등을 위한 대리구매 기준도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도 빗발쳤다.

정부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아이들의 부모가 주민등록등본을 가져오면 대신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부모가 마스크를 살 수 있는 해당 요일과 아이의 해당 요일이 다를 경우 여러 번 찾아와야 하는 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직장 밀집 구역에 위치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직장 밀집 구역에 위치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구매 예약·자동판매기 구축 필요”

일부 민원인은 사전구매 예약 시스템을 마련해 구매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거나 자동판매기 구축 등에 대한 필요성을 요구했다. 또 지역별 인구수에 비례해 약국 물량을 조절해야 한다거나 고령자들을 위한 5부제 홍보·안내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5매씩 묶음으로 들어있는 마스크를 1인 구매 한도인 2매씩 나눠 담는 곳도 있어 오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년생(19X2년, 19X7년 등)만 공적마스크를 살 수 있다. 해당 연도 출생자들은 약국에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보여주면 2장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공적마스크 1장당 가격은 1500원이다.

공적마스크 5부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시행됐다. 전국의 약국에서 월요일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이 마스크를 2장씩 살 수 있다.

시민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시민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판매 이틀째…1인당 2매 구매 

약국의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이 입력되면, 해당 구매자는 주 중에는 추가로 공적마스크를 살 수 없다. 자신의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요일에 공적 마스크를 사지 못하면 토·일요일에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만 10세 이하 어린이거나 만 80세 이상(1940년 이전 출생) 노인이라면 다른 가족이 본인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해 대신 구매할 수 있다. 장애인은 동거인이 아니더라도 5부제 요일에 해당하면 대리구매자를 통해 마스크 2장을 살 수 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취합된 민원들을 공적마스크 수급을 담당하는 식약처에 전달했다”며 “전국적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식약처에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