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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코로나때문에 알게됐다, 콜라텍이 얼마나 고마운지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51)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게 아이들 놀이처럼 ‘그대로 멈춰라’ 상태다. 일상생활이 그렇다 보니 관광업, 항공업, 자영업, 카드업, 교육 관련업 등 모두가 그대로 멈춘 상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매일 분주하게 출근하던 일도, 친구들을 만나 희희낙락 즐기던 일도, 주말에는 한 주간 정신없이 열심히 살아온 보상으로 즐기던 취미생활인 행복한 댄스 시간도 멈춘 지 꽤 오래다.

댄스는 한 주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한 운동이다. 이걸 할 수 있는 공간인 콜라텍을 못가니, 콜라텍이 내게 즐거움과 기쁨을 준 공간임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내 생활을 차단하는 이 빨간불 신호등이 언제 초록불로 바뀔지 기다려 보지만, 대기 상태가 너무 길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하고 답답할 뿐이다.

코로나19로 내 취미생활인 행복한 댄스 시간도 멈춘 지 꽤 오래되었다. 있을 때는 고마움을 모른다. 콜라텍에 자유롭게 나올 때는 고마움을 모르다 나오지 못하니 얼마나 고마운 곳이었나 생각이 든다. [사진 pxhere]

코로나19로 내 취미생활인 행복한 댄스 시간도 멈춘 지 꽤 오래되었다. 있을 때는 고마움을 모른다. 콜라텍에 자유롭게 나올 때는 고마움을 모르다 나오지 못하니 얼마나 고마운 곳이었나 생각이 든다. [사진 pxhere]

요즘 ‘코로나 블루’라고 해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우울해졌다는 신개념 용어가 생겼다. 아마 지금쯤 댄스 마니아는 답답한 하루를 보내느라 안절부절 못할 것이다. 시간이 나면 언제든지 즐기러 가던 곳을 가지 못하니 얼마나 우울하랴. 나는 주말에만 갈 수밖에 없지만 매일 콜라텍에 출근하던 실버는 정말 심란하고 답답하다고 하소연할 것이다.

평소 동적인 운동과 친교를 좋아하던 사람은 정적인 생활이 적응되지 않아 힘들어 한다. 댄스는 전천후 운동으로 자투리 시간만 있으면 운동할 수 있어 좋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혼자 가서 즐겁게 놀 수 있어 또한 좋다. 혼자 훌훌 털고 나가 즉석에서 만난 파트너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보니 더욱 좋다. 골프나 축구, 농구는 처음부터 일정 인원이 모여야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댄스는 나 혼자 떠나 그곳에서 일일 상대를 만나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 그게 바로 춤의 좋은 점이다.

엊그제는 약을 살 일도 있고 콜라텍 근황도 궁금해 들러보았다. 콜라텍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다니던 콜라텍과 인근 콜라텍은 문이 굳게 닫혀 을씨년스럽고 활기차던 콜라텍 주변은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영등포 콜라텍 6곳 중 5곳이 문을 닫았다. 가장 사람이 많다는 콜라텍에 가보니 보니 정말 썰렁 그 자체였다.

콜라텍도 코로라19 여파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다니던 콜라텍과 인근 콜라텍은 문이 굳게 닫혀 을씨년스럽고, 콜라텍 주변은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사진 정하임]

콜라텍도 코로라19 여파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다니던 콜라텍과 인근 콜라텍은 문이 굳게 닫혀 을씨년스럽고, 콜라텍 주변은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사진 정하임]

콜라텍 입구에 손 세정제 두 병만이 덩그러니 입장객을 기다리고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텅 비었다.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손님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한 것보다 더욱 심했다. 보관소의 빈 열쇠꽂이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북적이던 플로어에는 50여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중 3분의 1 정도는 마스크를 썼지만, 나머지는 맨얼굴로 춤을 추고 있었다. 두 대의 건반은 연주자도 없이 CD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식당에는 손님이 없어 내가 들어가자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는 콜라텍 스케치가 목적이지 혼자 음식을 먹으러 간 것이 아니었기에 적당히 핑계를 대고 나왔다. 그렇게도 인산인해를 이루던 콜라텍도 코로나19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었다. 빨리 코로나19가 물러나 사람 냄새로 북적이는 콜라텍이 되기를 소망했다.

실버가 흥겹게 춤을 춘 후 삼삼오오 모여 술 한잔 마시고 하루 종일 콜라텍 놀이터에서 소일하고 지내던 언니, 오빠가 떠올랐다. 콜라텍에 나오던 사람이 안 나오면 세상을 떠났거나 아픈 경우였다. 이건 아픈 것도, 세상을 떠난 것도 아닌 더욱 건강하게 남은 노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있을 때는 고마움을 모른다. 콜라텍에 자유롭게 나올 때는 고마움을 모르다 나오지 못하니 얼마나 고마운 곳이었나 생각이 든다. 입장료 1000원 내고 들어와 감성이 풍부한 생음악을 들으며 하루 종일 놀다 저녁에는 퇴근하던 고마운 학교였다.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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