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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입국 제한 109곳…이탈리아 시작한 국가봉쇄, 유럽 번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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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상호 조치로 일본 출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가 실시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검역소에서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한 항공승무원들이 검역소를 통과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일본의 한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상호 조치로 일본 출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가 실시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검역소에서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한 항공승무원들이 검역소를 통과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하는 나라가 10일 109곳으로 늘어났다. 노르웨이와 아프리카 가봉ㆍ르완다가 추가됐다.

노르웨이·가봉·르완다·중국 구이저우성 등 추가 #'봉쇄' 이탈리아, "귀국 등 사유 땐 이동 가능" #11일부터 미주노선 출국 검역 심사 강화

외교부는 10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에 대해 전면 입국 금지를 한 나라는 39곳, 부분 입국 금지 국가는 일본 등 6곳, 격리 조치를 하는 곳은 중국을 포함한 15곳, 검역 강화를 한 곳은 49곳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한국ㆍ중국ㆍ이란ㆍ이탈리아 북부ㆍ일본 등을 방문한 입국자는 증상 발현과 관계없이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가봉은 한국·중국 등 방문자는 입국이 금지되고, 르완다는 코로나19 발병국 입국자는 입국 시 발열 검사를 한다.

중국도 이날 구이저우성이 추가돼 22개 성ㆍ시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를 한다. 사실상 전역이다.

코로나 장벽은 본격적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탈리아에서 확진ㆍ사망자 수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8일(현지시간) 신규 행정명령을 통해 북부 롬바르디아ㆍ베네토ㆍ피에몬테 등 14개 지역의 이동을 제한했고, 다음 날인 9일엔 전국으로 확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한국 외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한국 귀국 등 필수적인 사유가 있으면 제한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이탈리아 한국 대사관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업무상 이유, 건강상 이유, 거주지 귀환 등 필수적인 사유가 있을 경우 자술서와 티켓 등을 지참하면 경찰의 허가를 거쳐 지역 내 이동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열차ㆍ항공ㆍ육로 이동 수단도 열려 있지만, 발열 체크와 경찰의 허가를 거쳐야 탑승이 가능해 까다로워졌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유럽연합(EU)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독일ㆍ프랑스ㆍ스위스 등과 함께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 협약 가입국(유럽 26개국)이지만, EU는 현재까지 국경 폐쇄까지는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솅겐 가입국인 노르웨이ㆍ오스트리아가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 방문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추가 조치가 나올지 관심사다.

현재 한국인은 솅겐 회원국 중 한 곳에 입국하면 전체 가입국에 대해 90일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의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귀국 목적시) 공항으로의 이동은 가능하기 때문에 임시 항공편 투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탈리아발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방안을 보건 당국과 협의 중이다.

11일부터 미주노선에 대한 출국 검역 심사도 강화된다. 외교부는 이날 0시부터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의 미국행 비행편 탑승객에 대해 발열 체크와 건강 확인서 확인 등의 절차를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 3곳, 김해 1곳에 검역 조사실을 설치하고 의료 인력도 배치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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