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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걱정에 ‘랜선견학’ 등장한 판교 테크노밸리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안랩은 사내 견학투어를 온라인 견학으로 전환했다. 지난 6일 안랩 직원이 25명의 온라인 투어 참가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안랩]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안랩은 사내 견학투어를 온라인 견학으로 전환했다. 지난 6일 안랩 직원이 25명의 온라인 투어 참가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안랩]

대학생 박승원(20)씨는 지난 6일 회원 40명과 함께 보안업체 안랩 사옥을 견학하기로 했다. 박씨는 대학연합 정보보안 커뮤니티 SUA(SecurityPlus Union Academy) 회장이다. 그러나 지난 6일 방문예정 시간인 오후 3시 박씨는 자기 집 방으로 들어갔다. 컴퓨터를 켜고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에 접속하자 안랩 사옥을 견학하는 페이스북 라이브(생방송)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소재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재택(원격)근무에 나선 데 이어 사내 견학 프로그램 같은 외부인 초청 행사를 ‘랜선견학’(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안랩은 2006년부터 보안에 관심이 있는 중·고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내 견학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해왔다.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고생, 대학생 수는 지난해말까지 1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안랩은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이를 랜선 견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안랩 커뮤니케이션실 인치범 상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견학을 하고 싶다는 신청자가 많았다”며 “앞으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안랩은 사내 견학투어를 온라인 견학으로 전환했다. 지난 6일 안랩 직원이 25명의 온라인 투어 참가자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안랩]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안랩은 사내 견학투어를 온라인 견학으로 전환했다. 지난 6일 안랩 직원이 25명의 온라인 투어 참가자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안랩]

이날 견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1시간30분에 걸쳐 페이스북 라이브로 안랩 사옥을 둘러봤다. 이후엔 실시간 채팅으로 연구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대외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물었다. 박승원 SUA 회장은 “사람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방문하기 꺼려지는 상황이라 많이 위축됐는데 온라인으로 진행돼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재택근무 등에 돌입한 판교 기업들은 이번 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27일부터 7일간 전 직원 특별 유급휴가를 진행한 엔씨소프트는 9일부터 순환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절반은 출근하고 절반은 재택근무를 한 다음 약 일주일 단위로 교대하는 방식이다. 넥슨은 9일부터 '선택적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희망자에 한해 20일까지 재택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신 출근 시간을 12시까지로 유연화 해 직원들이 특정 시간에 몰리지 않게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6일부터 본사 전 직원 2300여 명이 원격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직원 감염 및 지역사회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별도 공지 올 때까지 사실상 무기한”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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