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이 만든 특별한 마스크…코로나 걱정 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2020.03.09 0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마스크 구하기가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필터 교체형 마스크 만드는 시흥·광명시

시흥시 자원봉사단이 만드는 마스크[ 사진 시흥시]

시흥시 자원봉사단이 만드는 마스크[ 사진 시흥시]

시흥시는 5일부터 시흥시 평생학습센터 실습실에서 재능기부 참여 의사를 밝힌 시민 40명이 면 마스크를 만든다. 재봉기술이 있거나 재봉틀을 보유하고 있는 시민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냥 마스크도 아닌 필터 교체용 마스크다.
시흥시는 자원봉사센터와 마스크 5000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만든 마스크는 1매당 필터 5개씩 제공해 지역 내 18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취약계층에 배부한다.

광명시도 여성비전센터와 광명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에 설치된 재봉틀 27대를 활용해 마스크 만들기에 나선다. 재봉 프로그램 강사와 수강생, 시민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하루 1000개 생산을 목표로 마스크를 만든다. '필터 교체형 순면마스크'로 취약계층에 배포된다.
광명시는 지난 4일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봉사자에게는 자원봉사시간 인정과 여성비전센터 수강신청 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가 재료비 부담해 면 마스크 만드는 수원시 

수원시 자원봉사센터도 마스크 만들기에 나섰다. 자원봉사자 5명이 지난달 17일부터 영통구 반달로 '재능자원봉사단 작업장'에서 첫 작업을 시작했다.
재봉틀로 만드는 면 마스크로 봉사자 1명이 하루에 100~150개씩 만든다. 완성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수칙 홍보물과 함께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마스크 재료비는 모두 수원시가 부담한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수원시]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수원시]

5명으로 시작한 마스크 만들기는 입소문이 나면서 봉사자도 하루 평균 20~30명으로 늘었다. 수원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4~5명이 따로 작업할 수 있는 작업장 4곳을 추가로 더 마련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손을 씻는 등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마스크 만들기 봉사활동은 마스크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집에 재봉틀이 있다'며 재단된 천을 가져가는 분도 있는 등 봉사자가 계속 늘면서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마스크도 생산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전달하거나 행정복지센터 등 배치할 예정이다.

안양시에선 수형자들이 만든 마스크 보급

안양시에선 수형자들이 속죄의 마음으로 만든 면 마스크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안양교도소는 마스크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봉제작업장 가동을 중지하고 면 마스크 생산라인을 가동해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재봉 기술을 보유한 수형자들이 하루 1000개의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가격은 장당 670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다. 수형자들의 교정 작품 판매소인 안양교도소 정문 앞 ‘보라매매장’에서 1인당 5매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안양교도소 제소자들이 만든 마스크 판매점[사진 안양시]

안양교도소 제소자들이 만든 마스크 판매점[사진 안양시]

최대호 안양시장은 직접 안양교도소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진구 안양교도소장은 "수형자들이 속죄와 함께 지역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로 휴일도 잊은 채 마스크 제작에 몰두하는 중"이라며, "지역에 보탬이 된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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