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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산 꽃·빵, 여성 의료인 전달" 전주시 '여성의 날'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전주대 영미언어문화학과 앨리슨 빌(Allison Bill) 교수가 지난 6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 캡처. 미국인인 앨리슨 교수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이틀 앞두고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한 빵집에서 빵을 사 전주병원의 여성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펼친 온라인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사진 전주시]

전주대 영미언어문화학과 앨리슨 빌(Allison Bill) 교수가 지난 6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 캡처. 미국인인 앨리슨 교수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이틀 앞두고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한 빵집에서 빵을 사 전주병원의 여성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펼친 온라인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사진 전주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저는 모든 의료인, 특히 여성 의료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소상공인, 그중에서도 여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이들이 용기를 얻길 원합니다. 모든 여성이 행복해야 모두의 삶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전주시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 #"코로나19 극복 위해 힘 모으자" #지역 소상공인·여성 의료인 응원 #"각자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 발휘"

전주대 영미언어문화학과 앨리슨 빌(Allison Bill) 교수가 지난 6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29초짜리 동영상에서 한 말이다.

미국인인 앨리슨 교수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이틀 앞두고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한 빵집에서 빵을 사 전주병원 여성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펼친 온라인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전주병원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이다.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주에 사는 내·외국인 여성들과 함께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에 동참한 사람들. [사진 전주시]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주에 사는 내·외국인 여성들과 함께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에 동참한 사람들. [사진 전주시]

전주시는 8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주에 사는 내·외국인 여성들과 함께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앨리슨 교수 등 40~50명이 캠페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페인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 의료인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게 노상묵 전주시 자치행정과장의 설명이다. 전주시는 시민들에게 지역에 뿌리를 둔 상점에서 꽃과 빵을 구매해 여성 의료인과 보건소 등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에 전달하자고 제안했다.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 전주시]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 전주시]

전주시는 행여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비대면 접촉을 통해 꽃과 빵을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시민 대부분은 상품 구매 후 택배나 퀵서비스를 이용해 전달하거나, 행정실 등을 통해 꽃과 빵·떡·과자 등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꽃과 빵은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과 연결된다고 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빵은 생존권, 장미는 참정권을 상징한다고 한다. 유엔은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고, 우리나라는 2018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 포스터. [사진 전주시]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 포스터. [사진 전주시]

당초 전주시는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주한 외국 대사관들과 손잡고 대사 부인 등이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이번 캠페인을 추진했다. 전주 여성(jeonjuwomen)을 뜻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캠페인을 홍보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역 상점에서 꽃과 빵 등을 사는 모습이나 병원 측에 이를 전달한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세계여성의날, #코로나19, #여성의료인, #전주에서응원합니다, #lovecanhealeverything(사랑은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 #happywomenhealthy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 #buylocalsupportlocal(지역 상품을 사야 지역이 산다) 등 응원 메시지가 담긴 해시태그(#) 도 달았다.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이 SNS에 올린 사진들. [사진 전주시]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친 'Happy Women, Healthy Life(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이라는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이 SNS에 올린 사진들. [사진 전주시]

세계 지방자치단체의 UN이라 불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의 아시아태평양지부 버나디아 이라와티 트잔드라데위 사무총장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그는 "모든 여성이 사회와 가정에 공헌하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헤쳐나가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번 캠페인의 아이디어를 낸 김연지 전주시 국제교류팀 주무관은 "현장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의료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그들을 응원하는) 저희 마음만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원래는 많은 사람이 각자 가진 재능을 활용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의도했는데 급작스럽게 준비하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가령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의료인에게 좋은 요가 동작을 알려주는 방식이 김 주무관이 구상한 그림이다. 그는 "세계 여성의 날은 8일로 끝나지만, 캠페인 기간은 제한이 없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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